역삼 스웨디시, 옷걸이가 벽에 짧게 울렸습니다
역삼 쪽 스웨디시 방에 가방을 걸자 옷걸이가 벽에 살짝 부딪혀 짧게 울렸습니다. 가방을 한 칸 옮기자 그 소리는 바로 그쳤습니다.
역삼역 쪽에서 골목을 두 번 꺾어 들어갔습니다. 문자로 받은 호수를 확인하고 올라갔더니, 벽에 달린 옷걸이가 보였습니다. 가방을 걸자 철제가 벽에 살짝 부딪혀 짧게 울렸습니다. 신발은 현관에 두었고, 휴대폰은 이미 무음이었습니다.
가방을 한 칸 옆으로 옮기자 울림은 바로 그쳤습니다. 옷걸이는 벽에 다시 붙었고, 수건은 침대 끝에 접혀 있었습니다. 조명만 약하게 켜져 있었고, 방 안 온도는 적당하였습니다. 복도 쪽은 아직 조용했고, 손으로는 옷걸이를 더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옷걸이 소리가 나면 가방을 빼기보다 자리를 옮기는 편이 편했습니다. 예전에 그대로 두었다가 문을 열 때마다 다시 울렸던 날이 있어, 이번엔 바로 옆으로 밀었습니다. 세게 흔들 필요는 없었고, 한 번이면 충분하였습니다.
옷걸이를 세게 잡아당기면 벽 고정이 흔들릴 수 있었습니다. 가방을 두 개 겹쳐 걸었다가 더 크게 울린 적도 있어, 이번엔 하나만 걸고 멈췄습니다. 손전등으로 벽 뒤를 비추지는 않았고, 벨도 다시 누르지 않았습니다.
조금 지나니 복도 발소리가 멀어졌고, 방 안은 조용했습니다. 선릉 쪽은 옷걸이가 더 낮았던 기억이 스쳤지만, 문자는 다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가방 지퍼는 닫아 둔 채였고, 물컵 자리는 그대로였습니다.
나올 때는 옷걸이를 다시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가방만 내려 메고, 엘리베이터 안에서야 진동을 풀었습니다. 골목으로 나오니 역삼 쪽 차 소리가 다시 들렸고, 비슷한 울림이 나도 가방 자리만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