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 건마, 밖으로 나오니 더 조용했습니다
연동 건마에서 나오니 건물 밖이 더 조용했습니다. 안이 더 조용한 줄 알았는데 반대였던 점만 남았습니다.
연동 쪽에서 골목을 들어갔습니다. 건마 문자는 상호와 호수만 있었고, 복도로 들어서자 에어컨과 스피커 소리가 섞여 들렸습니다. 나는 안쪽이 더 조용할 줄 알고 문을 닫았습니다. 방 안에서도 기계 소리가 짧게 이어졌고, 벽 너머 환풍기까지 겹쳤습니다.
신발을 벗는 자리 옆에서 잠깐 서 있었습니다. 복도 쪽 환풍기 소리가 문틈으로 들어왔고, 대기 의자에 앉으니 그 소리가 더 또렷했습니다. 문 안쪽은 조명이 약했고, 나는 가방을 무릎에 올려 두었습니다. 직원과 말은 짧게 끝났고, 슬리퍼만 발끝에 맞춰 두었습니다.
나갈 때 공동현관을 지나 거리로 나오니 소리가 줄었습니다. 안이 더 조용한 줄 알았는데 반대였습니다. 환풍기와 에어컨이 꺼진 골목은 발소리만 남았습니다. 나는 잠깐 멈춰 그 차이를 느꼈습니다. 건물 안 소음이 문 밖으로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편의점 앞에서 이어폰을 넣지 않았습니다. 밖이 이미 조용해서 넣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직원에게 그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고, 나는 건물 밖으로 나와 소리가 줄었던 순간만 기억하였습니다. 안쪽 기계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습니다.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고 있었고, 가방 끈만 다시 잡았습니다. 건물 안처럼 기계 소리가 겹친 구간은 거리에 없었습니다. 정류장까지는 짧게 걸었고, 바람만 조금 찼습니다. 골목 불빛만 발밑을 따라왔습니다.
정류장 벤치에 앉아 소매를 털며 끝났습니다. 연동 건마에서 남은 건 그 밖이 더 조용했던 느낌이었습니다. 말은 짧게 끝났고, 나는 문을 나서며 소리가 줄었던 장면만 떠올렸습니다. 안쪽 환풍기 소리는 이미 멀어져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