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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스웨디시, 샤워 뒤 거울에 김이 서려 얼굴이 흐렸습니다

연동 쪽 스웨디시에서 샤워를 끝내고 나오니 거울에 김이 가득 서려 있었습니다. 수건 끝으로 가운데만 밀어 본 뒤에야 윤곽이 보였습니다.

제주 스웨디시, 샤워 뒤 거울에 김이 서려 얼굴이 흐렸습니다

연동에서 스웨디시 예약 문자를 확인하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문을 열자 거울이 하얗게 흐려 있었고, 내 얼굴은 그림자처럼만 보였습니다. 타일 바닥은 아직 미끄러웠고, 선반 위 수건은 한 장만 펼쳐져 있었습니다. 슬리퍼는 문 앞에 벗어 둔 채였습니다.

먼저 손바닥으로 가로 한 줄을 그어 봤습니다. 김이 줄무늬로만 걷히고 금방 다시 서려, 마른 수건 모서리로 눈 높이만 짧게 밀어 주었습니다. 그제야 눈썹과 코가 또렷해졌고, 손끝에 남은 물기는 수건 다른 쪽으로 닦았습니다. 환풍기는 돌아가는 소리가 거의 없었습니다.

김이 두꺼운 날은 손만 쓰기보다 수건 끝을 짧게 쓰는 편이 덜 자국이 남았습니다. 예전에 손바닥으로 크게 원을 그렸다가 거울이 얼룩덜룩해진 적이 있어, 이번엔 시야 폭만 열었습니다. 길게 문지르지 않아도 얼굴을 볼 정도는 나왔습니다.

제주 유흥가 쪽 출입구

샤워기를 완전히 잠그기 전에 거울을 닦으면 김이 바로 다시 끼었습니다. 반대로 문을 활짝 열어 두면 방 안이 추워져, 환풍기만 두고 문은 살짝만 열어 두었습니다. 바닥 물줄기는 발끝으로 피하며 나왔습니다.

가운을 걸치고 나오니 복도 끝에서 발소리가 멀어졌습니다. 중앙로 쪽은 거울이 더 커서 김이 오래갔던 기억이 났지만, 오늘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에어컨 바람은 약했고, 창밖에서는 바람 소리만 들렸습니다.

나갈 때는 수건을 다시 접어 선반에 두고 거울은 손대지 않았습니다. 1층 로비에 내려와서야 휴대폰 진동을 풀었고, 밖으로 나서니 연동 쪽 가로수가 보였습니다. 다음에 김이 서려 있어도 눈 높이만 짧게 열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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