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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스웨디시, 대기 잡지는 표지만 봤습니다

홍대 스웨디시 대기 의자에 잡지가 한 권 있었습니다. 펼치지 않고 표지의 밤거리 사진만 보고, 이름이 불리자 자리를 비웠습니다.

홍대 스웨디시, 대기 잡지는 표지만 봤습니다

서울 홍대에서 스웨디시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 의자에 앉았습니다. 옆 복도 불빛 아래 잡지가 한 권 엎어져 있었습니다. 표지의 밤거리 사진만 보고 페이지는 넘기지 않았습니다.

표지는 윤기 있는 종이였고, 모서리가 말려 있었습니다. 제목 글자는 절반만 보였습니다. 손으로 펼칠까 하다가 그대로 두었습니다. 쿠션이 잡지를 살짝 누르고 있었고, 종이 냄새가 약하게 났습니다.

같은 의자 팔걸이에 다른 인쇄물은 없었습니다. 잡지 한 권이 쿠션 쪽으로 밀려 있었습니다. 읽지 않아도 표지 색은 남색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가장자리 은박이 불빛을 받아 반짝였습니다.

서울 홍대 밤거리

이름이 불려 일어나며 잡지를 제자리에 놓았습니다. 표지가 위로 가게 덮었습니다. 안을 본 적은 없습니다. 의자 다리 옆에 먼지가 한 줌 있었고, 바닥 타일은 차가웠습니다.

대기가 길어져도 그 잡지를 펼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표지만 보고 끝났습니다. 페이지 끝이 접혀 있으면 누군가 읽다 만 자국처럼 보였습니다. 그 자국도 넘기지는 않았습니다.

나올 때 같은 잡지가 아직 그 의자에 있었습니다. 표지 야경이 그대로였습니다. 사람이 한 명 더 앉아 있어도 잡지는 안 펼쳐져 있었습니다. 남색 면이 위를 보고 있었고, 모서리 말림도 처음과 같았습니다.

다음에 서울에서 스웨디시 대기를 하면 유정당에 적어 둔 잡지 표지를 먼저 떠올리겠습니다. 읽지 않고 표지만 본 쪽이 더 또렷했습니다. 안쪽 글은 끝까지 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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