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스웨디시, 층수 사 자는 읽혀 지나쳤습니다
이태원 스웨디시 계단 참에서 남색 층수 스티커가 왼쪽만 반쯤 떨어져 있었습니다. 숫자 사 자는 읽혀서 그 층을 멈추지 않고 지나쳤고, 내려올 때도 같은 획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태원 골목 안쪽 스웨디시 건물은 계단이 바로 보였습니다. 창 쪽 참에 남색 층수 스티커가 붙어 있었는데, 왼쪽 절반이 말려 벽에서 떨어져 있었습니다. 오른쪽만 붙어 있었습니다. 숫자 사 자의 가로획은 붙어 있는 쪽에 남아 있었습니다.
말린 끝은 손가락이 걸릴 만큼 떠 있었습니다. 손으로는 누르지 않고 그냥 올랐습니다. 접착면에는 회색 먼지가 앉아 있었습니다. 사 자는 기울어도 읽혔습니다. 종이 뒷면이 하얗게 드러나 있었습니다.
창으로 들어온 네온이 숫자 위를 한 줄 스쳤습니다. 파란 불빛과 남색 종이가 겹쳐도 사는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참에서 멈추지 않고 다음 칸으로 올라갔습니다. 난간은 손대지 않았습니다.
한 칸 위 스티커는 네 귀가 다 붙어 있었고 글자가 더 진했습니다. 떨어진 쪽만 종이가 얇아 보였습니다. 계단 코는 검은 고무였고, 신발에 먼저 걸렸습니다. 벽 페인트는 스티커 주변만 더 바랬습니다.
조명이 더 약했으면 남색이 벽과 섞여 숫자를 놓칠 뻔했습니다. 이번에는 사 자가 읽혀서 발걸음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획이 가려지면 그 참에서 고개를 기울였을 것입니다. 다행히 가로획은 남아 있었습니다.
내려올 때 왼쪽 말림이 조금 더 커져 있었습니다. 사 자는 그대로였고, 창턱에는 마른 잎이 하나 있었습니다. 숫자만 보고 이태원 골목으로 나왔습니다. 스티커는 붙이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스웨디시 층을 다시 오르면 이 남색 사 자를 먼저 보겠습니다. 반쯤 떨어져 있어도 숫자는 읽혀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말린 끝은 손대지 않고 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