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건마, 밴 지붕이 차고 막대에 닿았습니다
서면 건마 지하로 들어가려다 입구 노란 막대에 밴 지붕이 스쳤습니다. 문자에는 주차 가능만 적혀 있고 차고 높이는 없었습니다. 한 블록 뒤 노면에 세우고 걸어서 들어갔습니다.
서면 골목에서 건마 지하 입구로 핸들을 꺾다가 금속 소리가 났습니다. 노란 막대가 밴 지붕을 긁었습니다. 문자 안내를 다시 열었더니 주차 가능이라는 네 글자만 있었고, 높이는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후진하는 동안 사이드미러에 간판 불빛이 깜빡였습니다.
한 블록 뒤 노면 칸에 세우고 걸어 올라갔습니다. 공동현관 비밀번호는 한 번에 맞았습니다. 대기 의자가 하나였고, 팔걸이에 천 테이프가 붙어 있었습니다. 문자 번호를 보여 주자 직원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복도에서 기름 냄새가 약하게 났습니다.
차종을 말하자 직원은 지하가 승용만 된다고 하였습니다. 밴과 지붕이 높은 차는 막대 앞에서 돌아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말은 문자에 없었습니다. 접수대 물컵에 물때가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메모 끝에 한 줄 더 적었습니다.
해운대에 세단을 몰고 갔을 때는 막대가 지붕 위로 떠 있었습니다. 서면에서는 질문보다 금속 소리가 먼저였습니다. 문자 한 줄이 차 높이를 비워 두고 있었습니다. 같은 건마 안내라도 타는 차에 따라 입구가 달랐습니다.
다시 입구에 가 막대 옆 숫자를 보았습니다. 키 재는 줄처럼 흰 눈금이 붙어 있었습니다. 밴 지붕이 그 눈금보다 한 뼘 위에 있었습니다. 바닥 페인트가 벗겨져 바퀴 자국이 하얗게 남아 있었습니다. 막대는 바람에 미세하게 떨렸습니다.
관리가 끝나고 노면 칸으로 돌아왔습니다. 밴은 그대로였고 지붕 흠은 가로등 아래에서 가늘게 보였습니다. 문자 화면의 주차 가능은 아직 그 네 글자였습니다. 서면 대로를 빠져나오며 창을 조금 내렸고, 밤 공기가 들어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