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휴게텔, 복도 카메라 있냐는 말이 먼저더라
서면 휴게텔 문 앞에서 직원이 복도 카메라를 먼저 말하더라. 카드에는 들어가는 시간만 있어서 그런 말은 없을 줄 알았다. 해운대 쪽은 안에 들어가고 나서 말하기도 해서, 미리 들은 날이 덜 머뭇거렸다.
서면에서 휴게텔을 잡았는데, 문 열자마자 직원이 복도 쪽을 가리키며 카메라가 있다고 했다. 내가 본 카드에는 몇 시까지인지만 적혀 있었고, 찍히는지 아닌지는 한 줄도 없었다.
그래서 해운대 쪽으로 전화를 한 번 더 해봤다. 거긴 현관에서 바로 말하더라. 같은 휴게텔이라도 말하는 때가 달랐다. 나는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묻는 쪽으로 바꿨다.
카메라가 복도만인지 방 앞까지인지도 답이 갈렸다. 한쪽은 복도 천장이라고 했고, 다른 쪽은 엘리베이터 앞이라고 했다. 카드 사진만 보면 그 차이가 안 보인다.
말이 없다고 그날 방이 없는 건 아니었다. 다만 들어가고 나서 들으면 이미 늦다. 주말 밤에는 직원이 바빠서 그 말을 빼먹는 날도 있다고 했다.
나는 전화할 때 복도인지, 방 앞인지, 로비인지만 짧게 받아 적었다. 긴 설명은 나중에 섞인다. 서면에서 해운대로 옮겨 물어도 그 세 단어면 충분했다.
결국 시간 안내랑 카메라 안내는 한 화면에 안 붙어 있었다. 시간을 보고 바로 나선 날은 문 앞에서 한 박자 멈췄고, 미리 들은 날은 그냥 들어갔다.
서면에서 나온 뒤 해운대 예약을 잡을 때도 같은 질문을 먼저 넣었다. 복도인지 로비인지만 들어도 그날 폰을 어디에 둘지 정해진다. 카드의 시간표만 보고 택시를 타면, 현관에서 그 말을 새로 듣게 된다.
서면에서는 복도 카메라, 해운대에서는 말하는 시각이 기억에 남았다. 시간표만 같은 카드였다.
부산 휴게텔, 복도 카메라 있냐는 말이 먼저더라는 카드 문장만으로 안 끝났다. 문 앞에서 들은 말이 더 짧고 더 구체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