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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건마, 중간에 나갈 때 문 절차가 있었습니다

동성로 안쪽 건마에서 삼십 분이 지나 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방을 그냥 나서려니 직원이 복도 끝 초인종을 먼저 누르라고 하였습니다. 그 벨 뒤에야 바깥문이 열렸습니다.

대구 건마, 중간에 나갈 때 문 절차가 있었습니다

동성로에서 골목을 들어가 건마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방 문을 닫자마자 옷걸이 옆 메모가 보였습니다. 중간에 나가면 초인종을 누르라는 한 줄이었습니다.

삼십 분쯤 지나 전화가 길게 울렸습니다. 문을 바로 열었더니 복도가 잠겨 있었습니다. 직원이 안쪽에서 초인종을 한 번 누르라고 유리 너머로 손짓하였습니다. 벨이 울린 뒤에야 바깥문 잠금이 풀렸습니다.

카운터에서 남은 시간을 시계로 보여 주었습니다. 나가기 전에 방 키를 탁자에 두고, 신발은 복도 선반에서 직접 찾았습니다. 영수증은 그 자리에서 잘라 반쪽만 주었습니다. 다시 들어올 시각은 적지 않았습니다.

대구 유흥가 쪽 출입구

급한 일을 보고 이십 분 뒤에 같은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직원은 잘린 영수증 반쪽을 맞춘 뒤 같은 방으로 안내하였습니다. 남은 시간은 벽에 적힌 숫자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새로 세지 않았습니다.

범어동에서 들은 이야기는 중간에 나가면 그날 이용이 끝난다는 쪽이었습니다. 이날 동성로는 초인종과 영수증 반쪽이 있으면 같은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른 집도 그렇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전부 끝나고 골목으로 나오니 동성로 네온이 바닥에 번져 있었습니다. 초인종 자국이 손끝에 남아 있었습니다. 잘린 영수증은 주머니에서 접힌 채였고, 바람은 건조했습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전화는 이미 끊겨 있었습니다. 간판 아래를 지나며 문을 한 번 돌아보았습니다. 구두 바닥이 네온 물기를 밟고 지나갔습니다. 골목 입구의 오토바이 불빛이 한 번 스치고, 초인종 소리는 아직 귓가에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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