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 오피, 엘리베이터를 왼쪽부터 탔습니다
반월당 오피 로비에 엘리베이터가 양쪽에 있었습니다. 왼쪽을 탔다가 내려서 오른쪽이 맞다는 걸 안 장면만 남았습니다.
반월당역에서 나와 대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오피 문자는 상호와 호수만 있었고, 공동현관을 통과하니 로비에 엘리베이터가 양쪽에 있었습니다. 나는 가까운 왼쪽 버튼을 눌렀습니다. 문이 열리고 해당 층 버튼을 눌렀는데, 복도에 나와 호수를 찾아도 문이 없었습니다. 복도 끝은 막혀 있었고, 표지판도 없었습니다.
문자를 다시 펼쳤습니다. 호수 앞에 오른쪽 엘리베이터라는 짧은 안내가 있었습니다. 나는 다시 로비로 내려가 오른쪽 문을 탔습니다. 같은 층 숫자인데 복도 방향이 달랐고, 이번엔 문 앞에 슬리퍼가 보였습니다. 초인종이 작게 울렸고, 안쪽에서 발소리가 짧게 들렸습니다.
나갈 때도 오른쪽만 썼습니다. 왼쪽을 타면 같은 층이라도 복도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안내판은 작아서 처음엔 못 봤습니다. 나는 버튼을 누르기 전에 쪽 표시만 확인하였습니다. 로비에서 양쪽 문이 나란히 열려 있어도 방향이 달랐습니다.
편의점 앞에서 가방을 고쳐 맸습니다. 직원에게 엘리베이터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고, 나는 왼쪽을 탔다가 다시 내려갔던 길만 기억하였습니다. 문자에 적힌 오른쪽이라는 글자가 뒤늦게 선명해졌습니다. 가까운 문부터 누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고 있었고, 가방 끈만 다시 잡았습니다. 거리에는 엘리베이터 두 대가 나란히 선 구간이 없었습니다. 정류장까지는 짧게 걸었고, 바람만 조금 찼습니다. 로비에서 헤맸던 발걸음만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정류장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며 끝났습니다. 반월당 오피에서 남은 건 그 양쪽 엘리베이터였습니다. 말은 짧게 끝났고, 나는 오른쪽 문을 다시 탔던 장면만 떠올렸습니다. 왼쪽 복도의 막힌 끝은 더 이상 찾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