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오피, 공휴일 할증이 토요일과 달랐습니다
동성로 오피 입구 칠판을 보니 토요일 할증과 공휴일 할증이 두 줄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오늘은 공휴일이었고, 토요일 줄의 표시와 오늘 도장 색이 달랐습니다. 직원은 그 두 줄을 하나로 보지 않았습니다.
동성로 골목 오피 입구 칠판에 주말이라고 크게 적혀 있었습니다. 그 아래 토요일 줄과 공휴일 줄이 따로 있었고, 오늘은 공휴일 쪽에만 빨간 도장이 찍혀 있었습니다. 토요일 줄의 도장은 어제 날짜로 남아 희미했습니다. 칠판 분필이 바닥에 부러져 있었습니다.
안쪽 데스크 수첩에도 같은 두 줄이 있었습니다. 직원은 토요일은 주말 할증, 공휴일은 그 옆 칸이라고 손가락으로 칸을 나눠 보여 주었습니다. 두 칸의 표시가 같으면 한 줄로 적는데, 오늘은 공휴일 칸만 별표가 있었습니다. 수첩 스프링이 손가락에 걸렸습니다.
토요일에 왔던 메모를 펼쳐 공휴일 칸과 나란히 놓아 달라고 하였습니다. 직원은 토요일 메모의 할증 표시를 가리고, 오늘 칸만 읽어 주었습니다. 가려진 표시와 오늘 별표는 모양이 달랐습니다. 같은 주말이라는 말만으로는 공휴일 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데스크 램프가 수첩 한구석만 밝히고 있었습니다.
일요일이라고 적힌 옆 페이지는 토요일과 같은 표시였습니다. 공휴일 페이지만 별표가 더 있었습니다. 직원은 일요일을 공휴일로 옮기지 않는다고 했고, 대체 휴무가 끼면 공휴일 칸을 다시 본다고 했습니다. 그 페이지 모서리가 접혀 있었습니다.
룸 문 앞에서 칠판을 한 번 더 보았습니다. 공휴일 도장은 젖어 번져 있었고, 토요일 줄은 마른 분필 그대로였습니다. 직원은 오늘 안내를 공휴일 줄에서만 시작했습니다. 토요일에 듣던 첫 단어와 오늘 첫 단어가 달랐습니다. 복도 음악이 문틈으로 새어 나왔습니다.
나올 때 칠판은 공휴일 도장만 선명했습니다. 토요일과 공휴일이 한 줄로 합쳐져 있지 않았습니다. 일요일 표시를 오늘에 덮어 쓰지 않아, 공휴일 할증은 토요일과 다른 칸에 남아 있었습니다. 동성로 네온이 젖은 인도에 흔들렸고, 수첩에서 받아 온 쪽지에는 공휴일 별표만 찍혀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