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오피, 당일 빈자리는 문자로만 왔습니다
강남 오피 당일 빈자리를 역삼역 앞에서 물었더니 전화는 문자함을 보라는 말만 남겼습니다. 비는 시각은 문자에만 적혀 있었고, 접수 장부도 그 글자만 받아 적었습니다.
역삼역 3번 출구에서 강남 오피 당일 문의를 전화로 걸었습니다. 받는 사람은 오늘 빈 시간은 목소리로 안내하지 않는다고 하고 문자함을 보라고 했습니다. 통화는 십 초 안에 끊겼습니다. 출구 바람이 이어폰 줄을 날렸습니다.
문자함에는 오늘 비는 시각이 하나 적혀 있었습니다. 통화 안에는 그 숫자가 없었습니다. 같은 오후인데 목소리에는 거절만 있고 글자에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화면 밝기를 올리자 글자가 또렷해졌습니다.
저는 통화에서 들은 문장은 메모 왼쪽에, 문자에 찍힌 시각은 오른쪽에 따로 적었습니다. 접수 직원이 오른쪽 숫자만 보고 대기 순번을 적었습니다. 왼쪽 문장에는 순번이 붙지 않았습니다. 메모 모서리가 접혀 있었습니다.
옆에 서 있던 사람은 통화를 길게 하고 빈 시간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 문자함에는 오늘 날짜가 없었습니다. 저는 목소리로만 스친 시간을 예약으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역 앞 벤치 쇠가 차가웠습니다.
그 시각에 건물 접수에 도착해 문자 화면을 보여 주었습니다. 직원은 문자에 적힌 시각만 장부 칸에 옮겼습니다. 전화로 나눈 문장은 장부에 없었습니다. 장부 줄이 조금 비뚤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통화 기록과 문자함을 따로 열었습니다. 당일 빈자리는 전화가 아니라 문자에 남은 시각이었습니다. 통화는 문자함을 보라는 말이었고, 문자는 비는 시각이었습니다. 강남 쪽 창으로 터널 불이 지나갔고, 문자함의 그 시각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