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스웨디시, 일찍 가니 편의점에서 기다렸습니다
반월당 출구에서 동성로 편의점 유리창 앞에 먼저 섰습니다. 스웨디시 약속보다 십팔 분이 빨랐고, 엘리베이터 층 버튼은 꺼져 있었습니다. 직원은 그 시각 전에는 복도로 올라오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반월당 출구 계단을 올라 동성로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스웨디시 약속보다 십팔 분이 빨랐고, 첫 문자에는 건물 이름과 호수만 있었습니다. 1층 편의점 유리창에 네온이 비쳤고, 엘리베이터 층 버튼은 전부 꺼져 있었습니다.
호수 버튼을 두 번 눌러도 불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경비 책상 쪽 사람이 고개를 들고, 그 시각 전에는 위층으로 올리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복도 등은 보였는데 문짝은 닫힌 채였습니다. 나는 편의점 계산대 옆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같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대는 이름을 듣고, 일찍 온 손님은 편의점 의자에 앉아 있으라고 하였습니다. 몇 분 전부터 버튼을 켜는지는 말하지 않았고, 약속 시각에 다시 전화를 달라는 쪽이었습니다. 통화는 그 말에서 끝났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문자가 한 통 더 왔습니다. 건물 이름은 같았는데 층수만 한 칸 위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편의점 의자는 다른 손님이 먼저 앉아 있었고, 나는 유리창 쪽에 서 있었습니다. 어느 층이 이번 방인지는 두 문자를 나란히 두고도 한눈에 맞지 않았습니다.
약속 시각이 되자 엘리베이터 버튼 하나가 노란빛으로 들어왔습니다. 올라가서 바뀐 층수를 눌렀더니 복도 끝이 열렸습니다. 수건이 의자에 개켜 있었고, 카운터 사람은 밖에서 선 시간을 묻지 않았습니다.
이름을 확인한 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일찍 도착한 십팔 분은 편의점 유리창 앞에서만 지나갔습니다. 첫 문자의 호수와 나중 문자의 층수는 아직 화면 위에 둘 다 남아 있었습니다. 나는 올라온 층만 종이 끝에 받아 적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