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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 출장, 구만 고르니 동이 달랐습니다

대전 출장을 서구로만 잡아 두었더니 도착 문자는 갈마동으로 왔습니다. 지도 핀은 둔산동 골목 안이었고, 구 이름만으로는 현관 번호가 맞지 않았습니다.

둔산 출장, 구만 고르니 동이 달랐습니다

대전 서구로만 잡아 둔 출장 문자를 차 안에서 다시 열었습니다. 글자에는 서구라고만 있었고, 동 이름은 비어 있었습니다. 지도 앱을 켜니 핀이 둔산동과 갈마동 경계 도로에 걸쳐 있었습니다. 와이퍼가 유리의 빗물을 한 번 밀어 냈습니다.

도착 문자가 다시 오면서 갈마동 번지까지 동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보고 있던 핀은 둔산동 골목 안이었습니다. 같은 서구여도 동이 다르니 현관 호수가 맞지 않았습니다. 문자 아래 작은 지도가 갈마 쪽으로 기울어 있었습니다.

구 이름을 접어 두고 동 이름만 지도 검색창에 다시 넣었습니다. 갈마동으로 좁히자 핀이 대로변 건물 뒤로 옮겨졌고, 둔산동 핀은 화면 밖으로 밀렸습니다. 동까지 넣기 전에는 반경이 넓어 엉뚱한 공동현관 앞에서 서 있었습니다. 우산 끝이 현관 매트에 물을 떨고 있었습니다.

대전·충청 밤 골목

옆 차는 유성구 봉명동이라고 동까지 적힌 다른 문자를 보여주고 먼저 출발했습니다. 제 첫 문자는 구에서 멈춰 있었고, 그 차는 동 이름이 있어 골목이 짧았습니다. 구만 같은 줄 알았던 두 문자가 지도에서는 서로 다른 동으로 벌어져 있었습니다. 그 차 방향지시등이 빗속에서 깜빡였습니다.

갈마동 골목 공동현관에서 문자 번호를 다시 읽었습니다. 호수는 갈마동 주소와 같았고, 둔산동에서 기다리던 번호와는 한 자리도 같지 않았습니다. 인터폰에 그 번호를 누르자 잠시 뒤 문이 열렸습니다. 현관 센서등이 신발 위에서 켜졌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지도를 동 단위로 한 번 더 좁혀 보았습니다. 서구라는 넓은 칸은 그대로였고, 실제 도착은 갈마동 한 점이었습니다. 구만 고른 채로는 둔산동 골목에서 시간이 갔었습니다. 대전 밤거리 신호등이 초록으로 바뀌었고, 문자 속 동 이름은 갈마동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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