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 출장, 호출 벨을 두 번 눌렀습니다
대전 둔산동 오피스텔 현관에서 호출 벨을 눌렀는데 소리가 거의 안 들렸습니다. 한 번 더 누르니 문 위 작은 노란불이 들어왔습니다.
대전 둔산동으로 출장을 가서 오피스텔 현관 앞에 섰습니다. 호출 벨이 손잡이 옆에 작게 달려 있었고, 처음 눌렀을 때는 소리가 거의 안 들렸습니다. 손가락에 눌림만 남았습니다.
엄지로 한 번 더 길게 눌렀습니다. 그때 문 위 작은 등이 노란빛으로 들어왔습니다. 안쪽에서 짧은 전자음이 한 번 났습니다. 두 번째에야 불이 켜진 것이 맞았습니다. 첫 누름과 두 번째 사이는 숨 한 번 고를 만큼이었습니다.
벨 틈에 먼지가 하얗게 끼어 있었습니다. 소리가 막힌 느낌이었습니다. 덮개 한쪽이 벌어져 있어서 엄지가 미끄러지기도 했습니다. 플라스틱이 햇볕에 바랜 색이었습니다.
안에서 나오신 분이 벨이 잘 안 들린다고 먼저 말했습니다. 두 번째에 불이 켜진 뒤에야 자리를 알아채셨다고 했습니다. 초인종 덮개가 한쪽만 젖혀져 있었습니다.
소리가 없어도 바로 문을 두드리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첫 누름에는 등이 꺼져 있었습니다. 두 번째에야 노란빛이 들어왔습니다. 세 번째는 누르지 않았습니다.
나올 때는 같은 벨을 손끝으로만 건드렸습니다. 눌림은 있는데 소리는 여전히 작았습니다. 불은 한 번 깜빡이고 바로 꺼졌습니다. 현관 바닥에는 마른 낙엽이 두 장 있었고, 신발 밑에 바스락 소리가 났습니다.
다음에 대전 출장 문을 찾을 때는 유정당에 적힌 현관 벨 이야기를 먼저 떠올리겠습니다. 첫 누름과 두 번째 불은 따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소리는 작았고, 불만 분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