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 건마, 지도엔 열었는데 전화는 끝났다고 했습니다
둔산동 앞에서 지도 앱 영업시간만 보고 내려갔었습니다. 전화하니 이미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앱 숫자랑 말이 달라서 대기 의자만 보고 나왔습니다.
둔산 건마를 지도 앱에 영업 중으로 찍혀 있길래 바로 내렸습니다. 입구 앞에 가서 전화했더니 「오늘은 끝났다」는 답이 먼저 왔습니다. 앱 시계랑 실제 답이 따로였습니다.
은행동 쪽은 앱보다 전화가 먼저였습니다. 거긴 「앱은 늦게 바뀐다」고 하더라고요. 둔산에선 그걸 몰라서 대기 자리만 보고 서 있었습니다.
대기실 불이 켜져 있어도 받는 게 아닐 수 있었습니다. 그날은 정리만 하고 있었습니다. 지도 초록불만 보고 택시를 탄 게 아까웠습니다.
앱이 틀렸다고 그 집이 항상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심야에는 앱이 하루 전 숫자를 그대로 두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내려가기 전에 한 통이 쌌었습니다.
결국 그 밤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대기 의자만 보고 나온 게 제일 허무했습니다. 다음엔 앱보다 전화부터 걸겠다고 했습니다.
그날 겪은 일을 적어 두었습니다. 비슷한 상황이 또 오면 그 메모부터 보겠다고 했습니다. 문 앞에서 보낸 시간이 길어서 말끝도 길어졌습니다.
친구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듣자마자 「그건 출발 전에 한 통이지」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제일 맞았습니다.
집에 와서 문자를 다시 읽어 봤습니다. 그때는 안 보이던 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음엔 그걸 먼저 보고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비도 안 왔는데 옷만 축축했습니다. 바람 맞은 시간이 길어서였습니다. 그런 밤은 메모라도 남겨 두기로 했었습니다.
결국 그날 일정은 접었습니다.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기로 했었습니다. 다음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