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 스웨디시, 향 표기와 실제 병이 달랐습니다
둔산 스웨디시에서 향을 고를 수 있다고 적힌 카드가 여섯 장이었습니다. 오일 쟁반에 놓인 병은 두 개뿐이었고, 카드 이름과 병 라벨이 반만 겹쳤습니다.
둔산 스웨디시 의자에 앉자 테이블 위 향 카드가 여섯 장이었습니다. 라벤더, 유칼립투스, 시트러스까지 이름이 빼곡했습니다. 저는 유칼립투스를 골랐습니다. 카드 모서리가 손때 묻어 말려 있었습니다.
관리실에 들어가니 오일 쟁반에는 병이 두 개뿐이었습니다. 하나는 무향에 가깝고, 다른 하나 라벨은 시트러스였습니다. 제가 고른 유칼립투스 병은 그 쟁반에 없었습니다. 병 어깨의 기름 자국은 시트러스 쪽에만 오래 묻어 있었습니다.
수건을 걷으며 카드를 다시 보여 줬습니다. 직원은 오늘은 그 두 병만 쓴다고 했습니다. 카드는 어제 찍은 그대로였고, 빠진 향에 줄을 그어 둔 자국은 없었습니다. 고른 이름 옆은 빈칸이었습니다.
시트러스로 바꿔 달라고 하자 그 병은 이미 열려 있었습니다. 카드에 적힌 나머지 네 이름은 창고에 있다고만 했습니다. 창고 문을 열어 보여 주지는 않았습니다. 이름만 듣고 병은 못 봤습니다.
끝날 때 수건에 남은 냄새는 시트러스였습니다. 처음 고른 이름과 몸에 남은 향이 달랐습니다. 카드만 보고 고르면 그 병이 나온다고 믿기 어려웠습니다. 쟁반 위 병 두 개의 뚜껑 색도 카드 테두리 색과 달랐습니다.
둔산 거리로 나와 같은 카드를 사진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다음엔 병 라벨을 먼저 보고 이름을 고르겠다고 혼잣말했었습니다. 표기와 실제 병이 그날은 반만 맞았습니다. 고를 수 있다고 적힌 여섯 이름 가운데 손에 잡힌 건 시트러스 하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