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안마, 가방을 룸에 들고 들어갔더니
역삼에서 가방 둘 곳이 안 보여서 그냥 들고 들어갔다. 밖에 함이 있다고 해서 다시 나왔다. 선릉 쪽은 접수대 옆에 함이 있어서, 그다음엔 위치부터 물었다.
역삼역 쪽에서 안마 문을 열었다. 캐리어는 아니고 백팩 하나였다. 안내 카드에는 코스랑 요금만 있고, 가방을 어디에 두는지 적힌 칸은 없었다. 접수 창구 옆을 잠깐 훑었는데 함처럼 보이는 게 없어서, 그대로 룸까지 들고 들어갔다. 신발 벗는 자리에서 가방 끈이 팔에 걸렸다.
들어가고 나서야 밖에 보관함이 있다고 하더라. 다시 나와서 함을 여는데 시간이 조금 깎였다. 선릉 쪽은 접수대 옆에 함이 바로 보여서, 들어가기 전에 맡기고 들어갔다. 같은 강남이라도 입구 구조가 달랐다. 함이 보이면 마음이 놓이고, 안 보이면 접수부터 그 말만 꺼낸다.
함이 잠기는 곳도 있고, 그냥 올려 두는 곳도 있었다. 귀중품은 본인 책임이라는 말도 그때 나왔다. 카드 사진에는 방만 나오고, 짐 두는 장면은 없었다. 지갑이랑 폰은 결국 내가 들고 들어갔다. 열쇠나 번호를 주는 곳과, 그냥 두라는 곳이 섞여 있었다.
함이 없다고 코스가 막히는 건 아니었다. 주말에는 함이 다 차서 룸에 두라는 날도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미리 들으면 큰 가방을 들고 갈지 말지가 정해진다. 안 듣고 가면 문 앞에서 한 바퀴 돈다. 큰 캐리어는 로비에만 두라는 답도 있었다.
예약 문자에 「가방은 어디 두나요?」만 붙였다. 답이 애매하면 그날은 작은 백팩만 챙긴다. 역삼에서 큰 가방 들고 룸까지 들어간 날이 제일 거추장스러웠다. 선릉에서 함이 보이던 날은 발이 덜 꼬였다. 출장 가방이 있으면 전화할 때 그 한 줄만 더 붙인다.
강남 안마는 코스 이름보다 짐 위치가 먼저 신경 쓰였다. 함이 룸 안인지 바깥인지만 알면, 들어가자마자 다시 나오는 일이 줄어든다. 그다음부터는 접수 전에 그 말부터 꺼낸다. 역삼에서 들고 들어갔던 장면이 코스보다 더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