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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출장, 나갈 때 불이 먼저 꺼졌습니다

강남 호텔 방에서 출장이 끝나갈 때 불이 먼저 꺼졌습니다. 끝난 신호로 알아듣고 바로 옷을 입고 나온 장면을 남깁니다.

강남 출장, 나갈 때 불이 먼저 꺼졌습니다

문자로 받은 호수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커튼이 반쯤 내려져 있었고, 나는 옷을 개어 소파 팔걸이에 올린 뒤 매트에 누웠습니다. 탁자 위에는 물만 있었고, 휴대폰은 가방에 무음으로 넣어 두었습니다. 복도 발소리는 문틈으로만 들렸습니다.

끝날 때쯤 담당자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고, 나는 몸을 일으키려다 멈췄습니다. 그 순간 천장 불이 먼저 꺼지며 복도 불빛만 문틈으로 들어왔습니다. 나는 그게 끝난 신호라고 알아듣고 바로 소파 쪽 옷을 집어 입기 시작하였습니다. 말은 거의 없었고, 수건은 매트 모서리에만 남겨 두었습니다.

어두워진 뒤에는 신발부터 찾지 않고, 문 쪽 불빛이 닿는 자리에서 단추만 맞춰 입었습니다. 가방 위치를 보려고 휴대폰을 잠깐 켠 뒤 바로 끄고,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습니다. 복도는 밝아서 발밑이 보였고, 나는 엘리베이터 버튼만 눌렀습니다.

강남 건물 복도

어떤 방은 불이 꺼지지 않고 말로만 끝낼 수도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날 강남에서는 불이 먼저 꺼져 끝난 신호로 알아듣고 나온 장면만 남깁니다. 갑자기 어두워지면 물건이 보이기 어려워, 그날은 휴대폰을 잠깐만 켠 일만 적습니다.

로비를 지나 큰길로 나왔습니다. 불이 먼저 꺼졌던 일만 짧게 메모하였습니다. 다음에도 같은 방식이면 불이 꺼질 때 바로 일어나겠다고만 스스로 정리하였습니다.

편의점 앞에서 물만 사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날은 끝난 신호를 불로 알아들었던 장면만 남겼습니다. 택시 정류장 쪽으로 걸어가며 가방 끈만 다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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