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건마, 먼저 와도 문자 번호가 앞이었습니다
강남역 8번 출구 골목 건마에 주차부터 하고 올라갔습니다. 주차권 시각이 앞인 줄 알았는데, 접수에서는 예약 문자 번호가 있는 사람이 먼저 들어갔습니다.
강남역 8번 출구 쪽으로 내려가 지하 주차 차단기 앞에서 멈췄습니다. 주차권에 시각이 찍혀 나왔고, 엘리베이터는 4층이었습니다. 건마 유리문을 열자 에어컨 바람이 먼저 닿았습니다. 접수 창 옆에는 번호 용지를 뽑는 작은 기계가 있었습니다. 나는 아직 버튼을 누르지 않았습니다.
용지를 뽑으니 숫자는 17이었습니다. 의자는 비어 있지 않았고, 두 사람이 신발을 이미 벗고 있었습니다. 나는 주차권 시각이 더 이르니 앞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원은 주차권을 받지 않고 용지만 집었습니다. 창 아래 쟁반에 다른 용지가 겹쳐 있었습니다.
창에 기대어 세 가지를 따로 말했습니다. 지금 순서가 용지 번호인지, 먼저 들어온 사람인지, 예약 문자가 앞인지. 직원은 용지는 현장 줄이고, 문자에 예약이 적힌 번호가 그 줄보다 먼저라고 하였습니다. 주차권에 찍힌 시각은 대기와 상관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용지를 다시 쥐었습니다.
17번을 들고 의자 맨 앞에 앉았습니다. 잠시 뒤 들어온 사람이 휴대폰을 창에 댔습니다. 화면 숫자는 12였고 예약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안쪽 문으로 먼저 들어갔습니다. 먼저 온 사실과 용지 숫자는 다른 줄을 보고 있었습니다. 의자 끝이 내 차례는 아니었습니다.
호출은 스피커가 아니라 문자로 왔습니다. 내 용지와 같은 17이 화면에 찍혀 있었습니다. 그 문자가 오기 전에는 줄에 들어간 게 아니었습니다. 복도에서 다른 호수 문이 한 번 더 먼저 열렸고, 신발장 번호도 그 호수 쪽이었습니다. 호출음은 유리에 한 번 울렸습니다.
신발을 찾을 때 카운터에 용지가 한 장 더 쌓여 있었습니다. 번호는 18이었습니다. 의자가 비어 보이는 것과 대기가 없는 것은 같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단기를 통과할 때도 주차권 시각은 그대로였습니다. 다음에는 차보다 문자부터 받기로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