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마, 룸에 시계가 없어서 답답했다
충장로 근처 건마에 들어갔는데 벽에 시계가 없었다. 남은 시간을 가늠하려다 결국 벨을 눌렀고, 복도에만 있다고 하더라.
광주 충장로 쪽 건마에 눕자마자 시간이 궁금했다. 벽을 둘러봤는데 시계가 없고, 침대 옆 작은 선반에도 없었다. 그냥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분이 흐를수록 초조해서 벨을 눌렀다. 직원은 시계를 복도에만 걸어 둔다고 했고, 룸 안에서는 안 보이게 한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왜 비어 있었는지 이해됐다.
나는 문 앞에서 '시간은 어디서 보냐'고 한 마디만 묻는다. 룸에 있는지, 없으면 호출하면 분을 말해 주는지, 폰을 꺼내도 되는지를 같이 듣는다. 그 세 가지가 정해지면 중간에 벽만 더듬는 일이 줄어든다.
같은 광주·전라도 달랐다. 충장로는 복도 시계만 있다고 했고, 상무 쪽은 룸 구석에 작은 디지털이 있었다. 어제 들은 말을 그대로 가져가면 또 손으로 벽을 훑게 돼서, 그날 안내를 다시 듣는다.
벨만 누르고 '거의 끝났어요'라고만 들은 날도 있었다. 거의가 오 분인지 십오 분인지 몰라서 더 불안하더라. 그다음부터는 남은 분을 숫자로 말해 달라고 부탁한다. 숫자가 나오면 마음이 좀 놓인다.
폰을 써도 된다는 날에는 무음으로 알람을 짧게 맞춰 둔다. 화면 빛이나 진동이 거슬린다고 하는 곳도 있어서, 밝기는 최저로 두고 허용 여부를 먼저 듣는다. 시계가 없다고 들은 날만 그렇게 한다.
바쁜 밤에는 복도에 사람이 없어서 시간을 물을 틈이 없다. 그때는 들어가기 전에 대략 몇 분짜리인지, 연장하면 몇 분이 더인지를 받아 두지 않으면 중간에 헷갈린다. 나는 시작 전에 끝나는 시각을 말로 한 번 더 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