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오피, 공동현관에서 벨만 누르고 서 있었다
상무 쪽 오피인데 건물 비밀번호가 안 왔다. 공동현관에서 벨만 울리고 답이 없어서 3분은 그냥 서 있었다. 경비실 통과 말이 온 뒤에야 들어갔다.
상무지구 쪽으로 오피를 잡았다. 주소랑 층수만 받고 나갔다. 공동현관 앞에 서니 비밀번호 칸이 먼저 보였다. 문자는 안 와 있었다.
벨을 눌렀는데 응답이 늦었다. 그냥 서 있었다. 충장로 쪽은 출발 전에 네 자리를 먼저 보내 준 날이 있었다. 나는 이제 출발 전에 "공동현관 어떻게 열어요?"만 먼저 보낸다.
답이 온 말은 경비실을 한 번 거치라는 거였다. 비밀번호가 없는 단지라고 하더라. 택시비 내고 앞에서 서 있는 시간이 제일 길게 느껴졌다.
번호가 안 온다고 그날이 취소된 건 아니었다. 다만 밤에는 답이 더 늦다. 비 오는 날은 처마 아래에서 더 오래 서게 된다.
오피스텔이면 호수만으로는 부족한 날이 있다. 현관 비밀번호인지, 경비 호출인지, 그 한 줄만 미리 받아 두면 문 앞에서 멍하니 안 선다.
카드에는 코스랑 시간만 있었다. 출입 절차는 적혀 있지 않았다. 문 앞에서 들은 말이 전부였다.
광주에서 그 장면을 한 번 겪고 나면, 주소보다 공동현관 여는 말이 먼저 기억난다. 다음엔 그 말부터 묻게 됐다.
상무에서 벨만 울리던 날과, 충장로에서 번호를 미리 받던 날이 갈렸다. 같은 도시여도 건물마다 달랐다.
택시를 내리기 전에 문자함을 한 번 더 본다. 비밀번호가 없으면 기사 앞에서 우물거리게 된다. 그 짧은 확인이 제일 싸게 먹혔다.
공동현관에서 멈춘 날은 코스보다 그 장면이 먼저 남는다. 다음 연락 때 "출입은 어떻게 해요?"부터 꺼낸다.
문 앞에서 멈춘 짧은 장면이 코스보다 오래 남는다. 그다음 연락부터는 그 부분만 먼저 확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