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건마, 베개 하나를 허리에 댔습니다
부천 종합운동장 근처 건마 침대에 베개가 나란히 두 개 있었습니다. 머리 밑에 하나, 허리 뒤에 하나를 댔더니 높이가 맞아 중간에 위치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내려 골목 안내판을 따라 걸었습니다. 초인종을 누르고 안내를 받은 뒤 방으로 들어갔고, 침대 위에는 베개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이불은 발치 쪽으로 접혀 있었습니다.
머리 쪽에 하나를 두고 누웠더니 허리가 뜨는 느낌이 났습니다. 나머지 하나를 허리 뒤로 밀어 넣자 등이 바로 붙었고, 어깨도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습니다. 높이를 다시 재지 않았습니다.
관리가 진행되는 동안 허리 뒤 베개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고개만 돌릴 때 머리 베개 모서리를 살짝 고쳤고, 일어나서 다시 맞추지는 않았습니다. 그 조합이 맞아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옷장 위에도 여분 베개가 보였지만 꺼내지 않았습니다. 이미 둘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새로 꺼내면 높이만 흐트러질 것 같았습니다. 직원도 그쪽을 권하지 않았고, 나는 허리 쪽만 손바닥으로 눌렀습니다.
끝날 때 허리 뒤 베개만 옆으로 밀었습니다. 머리 베개에는 주름이 조금 남았고, 옷을 입으며 그 주름만 쓸어 내렸습니다. 시계는 보지 않았고, 현관 쪽으로만 걸었습니다.
신발을 신고 복도로 나왔습니다. 거울에 비친 옷깃만 정리한 뒤 계단을 내려갔고, 로비 소파에는 앉지 않았습니다. 몸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아 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정류장으로 걸어가며 허리에 댄 높이만 떠올랐습니다. 머리맡 하나는 그냥 받쳤을 뿐이었고, 버스가 오기 전에 도착 안내만 확인했습니다. 그날은 베개 위치를 중간에 바꾸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