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오피, 문고리가 소매로만 열렸습니다
수원 오피 복도 끝에서 문고리부터 차가웠습니다. 맨손은 바로 떼었고, 옷소매로 감싸 열었습니다. 손끝에 남은 건 그 온도뿐이었습니다.
매교동 쪽에서 골목을 두 번 꺾었습니다. 오피 입구는 낮은 조명만 있었고, 공동현관은 카드키였습니다. 문자 호수를 따라 올라갔습니다. 복도가 길었고, 문 앞 손잡이에 손이 닿자마자 차가웠습니다. 금속 온도가 먼저 왔고, 나는 한 발 물러섰습니다. 손바닥에 남은 시린 감이 바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잡을 때는 소매를 내렸습니다. 천 사이로 돌리니 문이 열렸습니다. 안쪽 슬리퍼는 한 켤레였고, 탁자에는 물컵만 있었습니다. 직원은 문고리 얘기를 하지 않았고, 나는 손끝을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방 안 공기는 미지근했는데 손잡이만 달랐습니다. 물컵 밑면은 따뜻했습니다.
잠깐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어도 같았습니다. 손잡이는 여전히 찼고, 닦은 자국도 없었습니다. 창틈으로 수원 시내 버스 소리만 들렸습니다. 에어컨은 약했고, 선반 수건은 그대로였습니다. 금속만 유난히 시렸습니다. 다른 가구는 손등에 닿아도 괜찮았습니다.
샤워 뒤에 나갈 때도 맨손은 쓰지 않았습니다. 소매로 감싸 잡고 닫았습니다. 직원은 그 장면을 보지 않았고, 나는 온도만 기억하였습니다. 복도로 나오니 손끝이 천천히 풀렸습니다. 주머니 안이 먼저 따뜻해졌습니다.
공동현관을 나서자 골목 바람이 달랐습니다. 편의점 앞 불빛이 밝았고,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고 있었습니다. 문고리처럼 차가운 곳은 밖에는 없었습니다. 정류장까지는 짧게 걸었습니다. 손끝은 이미 풀려 있었습니다.
버스 안내판을 보며 소매로 연 손만 떠올렸습니다. 수원 오피에서 남긴 건 그 온도였습니다. 다른 말은 짧게 끝났고, 나는 소매 끝만 한 번 더 내려보았습니다. 그 장면만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