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건마, 사진이 많아서 방이 많은 줄 알았다
처음엔 제주 건마 사진이 많아서 고를 방이 많은 줄 알았다. 가 보니 같은 방을 여러 장 찍은 거였고, 고를 수 있는 방은 적더라. 물어보고 나서야 장수와 방 수가 다르다는 걸 알았다.
제주 중앙로 쪽으로 건마를 보러 갔을 때, 사진이 열 장이 넘게 올라와 있었다. 방이 많은 줄 알고 갔는데, 막상 물어보니 같은 공간을 각도만 바꿔 찍은 것이었다. 중앙로에서 골목으로 들어가 보니 실제로 쓰는 문은 하나였다.
사진 장수를 세지 말고, 창·벽·욕실이 서로 다른 방인지 물었다. 같은 커튼이 반복되면 방이 늘어난 게 아니라 컷이 늘어난 경우가 많더라. 조명 색이 같고 창 위치가 같으면 한 방으로 보고 다시 물었다.
배정되는 방이 사진 속 방인지도 따로 있었다. 안내 사진은 여러 장인데 그날 쓰는 방은 하나인 식이었다. 가서 보고 나서야 장수와 선택지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중앙로 안내는 사진이 많고, 현장은 그날 비는 방만 열어 주더라.
사진이 적다고 방이 하나뿐이라고 보면 안 된다. 사진을 잘 안 올리는 곳도 있고, 반대로 사진만 많고 고를 방은 없는 곳도 있더라. 장수만 보고 가면 기대와 다른 방을 받기 쉽다.
제주 건마를 다시 볼 때는 사진 개수보다 그날 배정되는 방이 몇 가지인지 먼저 묻는다. 창가인지 아닌지만 알아도, 가서 다른 방을 받게 되는 일이 줄었다. 중앙로에서 한 번 그렇게 하고 나서야 사진 장수에 속지 않게 됐다.
답이 애매하면 사진 속 방 번호를 짚어 물었다. 이 방이 오늘 가능한지, 아니면 찍은 지 오래된 사진인지. 그 한 마디를 듣고 나서야 장수에 속지 않게 됐다. 답을 메모에 사진 번호와 같이 남겨 두면 다음 연락 때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