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는 주머니에 그대로 있었어요
제주에서 나올 때 마스크가 안 보여 멈췄는데, 겉옷 주머니에 접힌 채로 들어 있었어요.
제주 시내에서 코스를 마치고 나오는데 마스크가 손에 안 잡혔어요. 의자 위, 선반, 세면대 가장자리를 한 번씩 봤어요. 흰 수건만 개어 있고 마스크는 안 보이더라고요.
겉옷을 집어 드니 왼쪽 주머니가 두툼했어요. 손을 넣으니 접힌 마스크가 그대로 있었거든요. 들어갈 때 벗어서 넣었다는 걸 문 앞에서야 기억났어요. 귀걸이 끈이 주머니 안쪽에 걸려 있었어요.
직원에게 두고 간 게 있냐고 묻기 전에 주머니를 먼저 확인했어요. 물어봤으면 방을 다시 열었을 거예요. 마스크는 회색이었고, 접힌 자국이 두 줄 나 있었어요. 방 안 휴지통에는 다른 사람 마스크가 없어서 더 헷갈렸더라고요.
복도로 나와 엘리베이터 거울 앞에서 한 번 더 썼어요. 끈 한쪽이 꼬여 있어서 다시 접었어요. 로비 소파에는 검은 마스크가 한 장 놓여 있었는데, 제 것이 아니었어요.
택시 타기 전에 주머니를 다시 만져 봤어요. 마스크는 얼굴에 쓰고 있었고, 주머니에는 영수증만 남았어요. 영수증은 접히지 않은 채로 들어 있었어요.
다음엔 코스 시작 전에 마스크를 주머니 바깥쪽에 걸쳐 둘 거예요. 이번처럼 안쪽에 깊이 넣으면 나올 때 없는 줄 알고 방을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제주 바람 때문에 입구에서 바로 쓰긴 했어요. 끈이 귀에 걸리기 전에 한 번 더 펼쳐 봤어요.
다음에 제주에서 두고 온 물건을 떠올리면 유정당 글의 보관 이야기부터 볼게요. 공식 화면은 유정당 이고, 바로 들어가는 주소는 yoojungdang7.com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