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 휴게텔, 나온 인원과 대기 분이 따로였습니다
연동 골목은 바닷바람이 먼저 불었습니다. 휴게텔 카운터 수첩에는 오늘 나온 사람이 네 명이라고만 적혀 있었고, 계산대 타이머는 방이 끝나는 분을 따로 세고 있었습니다. 직원은 두 숫자를 한 칸에 적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인원은 그대로이고 타이머만 늘었습니다.
연동 밤길은 공항 쪽에서 내려온 바람이 상가 골목을 밀고 있었습니다. 휴게텔은 간판이 낮은 2층이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 위층에서 문이 한 번 닫혔습니다. 손잡이가 차가웠고, 벽에는 습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검은 돌담 위로 가로등만 흔들렸습니다.
카운터에서 직원이 교대 수첩을 펼쳤습니다. 오늘 나온 사람은 네 명이라는 줄만 있었고, 그 옆에는 분이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대신 계산대 위 주방 타이머가 삼십오 분에서 거꾸로 가고 있었습니다. 직원은 수첩은 나온 규모이고, 타이머는 안쪽 방이 끝나는 분이라고 하였습니다. 두 숫자를 한 장에 합쳐 둔 적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직원은 나온 사람이 많아 보여도 타이머가 남으면 바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누가 빠져도 진행 중인 방이 길어지면 인원은 그대로 두고 타이머만 다시 맞춘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은 수첩 맨 아래에는 없었습니다. 타이머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하였습니다. 종이컵의 물이 흔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수첩의 네 명은 그대로였습니다. 타이머가 영에 닿기 전에 직원이 오십으로 다시 돌렸습니다. 안쪽 방이 아직이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수첩 숫자와 타이머 숫자를 따로 외웠습니다. 바람이 문을 한 번 밀었고, 의자가 삐걱거렸습니다.
타이머가 울리자 방 열쇠를 받았습니다. 수첩의 네 명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타이머는 꺼 두고 서랍에 넣었습니다. 방 안은 창문 틈으로 바람이 들어왔고, 수건은 마른 비누 냄새였습니다. 시트 끝이 팽팽했습니다. 멀리 차 소리가 골목을 지나갔습니다.
나오고 나니 교대 칸은 여전히 네 명이었습니다. 다음 손님 앞에는 타이머가 다시 이십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아까의 오십은 이미 울린 뒤였습니다. 계단을 내려오자 돌담 위로 가로등만 남았습니다. 열쇠를 반납한 손이 코트 주머니 속에서 아직 차가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