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건마, 새 코스 종이에 분만 있었습니다
이태원역에서 내려 경리단 쪽 골목 건마로 들어갔습니다. 새로 붙은 목·어깨 코스 종이에는 사십 분만 적혀 있었습니다. 예전 전신 코스 종이에는 샤워와 발 부위가 있었습니다. 직원은 새 코스에는 발이 빠지고 샤워는 그 분에 안 들어간다고 하였습니다.
이태원역 3번 출구 계단을 올라 경리단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건마 유리문 안쪽에 노란 종이가 테이프 하나로 붙어 있었습니다. 목·어깨라고만 크게 있고, 아래는 사십 분이라는 숫자뿐이었습니다. 무슨 부위가 빠지는지는 없었습니다. 문 손잡이가 차가웠습니다.
카운터 왼쪽에는 예전 전신 코스 종이가 플라스틱에 끼워져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칠십 분, 샤워, 발까지라고 세 줄이 있었습니다. 새 종이와 나란히 두었더니 칸 수가 달랐습니다. 새 종이에는 샤워 칸이 비어 있었습니다. 형광등이 종이 모서리를 하얗게 비췄습니다.
돈을 내기 전에 무엇이 다른지 물었습니다. 직원은 새 코스는 목과 어깨만이고 발은 빠졌다고 하였습니다. 샤워는 사십 분 안에 들어가지 않고, 원하면 따로 십 분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전 칠십 분은 샤워가 그 안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그 말을 새 종이 여백에 받아 적었습니다. 잉크가 손가락에 묻었습니다.
직원은 이름만 보면 전신 쪽과 헷갈린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노란 종이는 임시이고, 인쇄가 나오면 샤워 줄이 붙을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은 종이에 없었습니다. 연필 자국만 남았습니다. 로비 라디오가 낮게 나왔습니다. 우산 통에 우산이 하나 기대어 있었습니다.
사십 분 쪽을 골랐습니다. 방 시계는 사십에서 줄어들었습니다. 발은 만지지 않았고 목과 어깨만 이어졌습니다. 샤워는 그 분이 끝난 뒤에 따로 물었습니다. 수건이 따뜻했습니다. 복도에서 물 따르는 소리가 났습니다. 슬리퍼 한 짝이 문턱에 걸쳐 있었습니다.
영수증에는 목어깨 사십이라고만 찍혀 있었습니다. 칠십 분 줄은 없었습니다. 나올 때 유리의 노란 종이는 그대로였습니다. 받아 적은 샤워 십 분이 주머니에서 접혀 있었습니다. 골목 네온이 머리 위로 걸려 있었습니다. 언덕 아래 큰 도로에 버스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