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안마, 두고 온 목도리를 저녁에 찾았습니다
서면 골목에서 안마를 받고 나오니 목도리가 없었습니다. 보관 시간이 카운터에 없어서 바로 전화했더니, 갈색 뜨개질이 투명 상자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녁 교대 전에 다시 가서 끝 실밥으로 제 목도리를 찾아왔습니다. 메모에는 이름과 시각만 적었고, 영수증은 받지 못했습니다.
서면 골목에서 안마를 받고 밖으로 나오니 목에 둘렀던 목도리가 없었습니다. 카운터에서 보관 시간이 적힌 종이는 보지 못했고, 걸음을 멈추고 바로 전화하였습니다.
접수에서 받은 사람은 갈색 뜨개 목도리가 카운터 아래 투명 상자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끝단의 실밥이 풀린 자리까지 말하니, 상자 안 두 개 중에서 제 것을 바로 골랐습니다. 비슷한 갈색이 하나 더 있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당일 저녁 교대 전에 찾으러 오라는 답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까지 둔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해운대 쪽 약속을 미루고, 같은 골목으로 다시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사이 서면 네온은 이미 켜져 있었습니다.
상자 안에는 목도리 두 개와 장갑 한 짝이 있었습니다. 제 것은 끝 실밥으로 바로 알아봤습니다. 이름과 찾은 시각을 노란 메모에 적고 받았습니다. 영수증은 나오지 않았고, 상자는 다시 카운터 아래로 들어갔습니다.
두고 온 물건을 얼마나 두는지 적힌 글씨는 그날도 없었습니다. 제가 들은 것은 그 전화의 답이었습니다. 교대가 지난 뒤에 연락하면 상자가 비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집도 그렇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골목 바람이 세서 목도리를 두 번 감았습니다. 의자 등받이에 걸쳐 두고 나온 장면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가방 지퍼를 열자 빈자리가 넓어, 목도리를 접어 그 안에 넣었습니다. 서면 사거리는 사람이 많아 어깨로 길을 냈습니다. 교대 시각은 메모 아래에 적혀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