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안마, 말은 문 앞에서 한 번만 하였습니다
홍대 골목으로 걸어 들어가며 말을 줄이고 싶었습니다. 문 앞에서 한 문장만 했고, 그 뒤로는 어깨를 짚는 손짓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방 안에서는 선풍기 소리만 있었고, 종이컵은 질문 없이 협탁에 두고 나갔습니다. 계산대에서도 잔돈 이야기는 없었고, 밖으로 나오니 저음이 컸습니다.
홍대 골목으로 걸어 들어가며, 오늘은 말을 아끼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안마 문 앞에서 대화는 적게 해 달라고 한 문장만 말했습니다. 직원은 종이를 받지 않고 방 번호를 손끝으로 가리켰습니다.
방 안은 선풍기만 낮게 돌고 있었습니다. 하루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고, 저는 어깨를 손바닥으로 짚었습니다. 그 부위가 끝나면 턱을 옆으로 기울여 다음을 알렸습니다. 바깥 음악은 문틈으로 거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목 뒤가 당길 때 고개를 옆으로만 돌렸습니다. 직원은 묻지 않고 손 위치를 어깨 바깥으로 옮겼습니다. 물티슈로 손등을 한 번 닦고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그 사이 저는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마무리는 시계를 가리키는 동작이었습니다. 직원이 커튼을 조금 열고 나갔고, 종이컵은 협탁에 이미 놓여 있었습니다. 계산은 복도 끝 작은 탁자에서 카드를 밀어 넣는 식이었습니다. 잔돈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다른 골목에서는 조용히 해 달라는 말을 했는데도 중간에 질문을 세 번 받았습니다. 이날은 문 앞 한 문장 뒤로 질문이 없었습니다. 다음 방문에서도 통할지는 모릅니다.
골목으로 나오니 홍대 쪽 저음이 한꺼번에 들어왔습니다. 안의 선풍기와 밖의 음악이 문 하나 차이였습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가, 말수가 적었던 방이 편했다고 혼잣말을 하였습니다. 바람은 차서 깃을 세우고 걸었습니다.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서도 혼잣말은 그쳤고, 손끝만 아직 따뜻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