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건마, 교대 시각에 재킷이 하나였습니다
서면 밤 건물 앞 건마 문자에는 교대가 겹쳐도 두 명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간판이 겹친 건물로 올라가 보니 접수대 재킷은 한 벌이었습니다. 부탁한 이름은 이미 빠져 있었고, 다음 사람은 이십 분 뒤에 온다고 하였습니다.
서면 밤하늘 아래 건물 두 채에 간판이 층층이 켜져 있었습니다. 나는 건마 문자를 엘리베이터 앞에서 다시 열었습니다. 교대가 겹치는 시각인데 가능 인원은 두 명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벨이 울리고 문이 열렸습니다. 복도 끝 접수대에는 재킷이 한 벌 걸려 있었습니다.
부탁한 이름은 이미 퇴근했다고 직원이 말하였습니다. 다른 한 명은 이십 분 뒤에 온다고 하였습니다. 문자 화면의 두 명은 그대로였습니다. 나는 대기 의자에 가방을 내려놓았습니다. 창밖 네온이 유리에 번졌고, 아래층 간판 글자가 거꾸로 비쳤습니다.
주차 문자는 건물 뒤 기계 번호였습니다. 그 번호는 교대 전 직원이 보냈습니다. 기계는 번호를 먹었고, 차단기는 올라갔습니다. 다만 접수대 쪽지에는 그 번호 옆에 다른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직원은 번호는 맞고 사람은 바뀌었다고 하였습니다.
이십 분이 지나자 재킷이 하나 더 걸렸습니다. 새로 온 사람은 머리핀을 만지며 이름을 확인하였습니다. 나는 그 이름을 문자와 맞추어 보았습니다. 글자는 같았고, 도착 시각만 밀려 있었습니다. 방 열쇠는 서랍에서 나왔습니다. 열쇠 고리에는 작은 번호표가 달려 있었습니다.
복도에서 먼저 기다리던 손님은 교대 전 이름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이미 명단에서 줄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직원은 줄 그은 이름은 오늘 밤 다시 안 온다고 하였습니다. 손님은 다음 시각으로 문자를 고쳤습니다. 나는 그 옆에서 물컵을 비웠습니다.
관리가 끝난 뒤 같은 엘리베이터로 내려왔습니다. 1층 밖으로 나오니 간판 불빛이 얼굴에 닿았습니다. 위층에는 재킷 두 벌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문자 속 두 명과 아까의 재킷 한 벌이 머릿속에서 겹쳤습니다. 골목 바람은 서늘하였습니다. 나는 주차 차단기 앞에서 한 번 멈췄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