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휴게텔, 올린 글엔 받는데 답이 늦었습니다
서면 로터리 쪽에서 소셜에 적힌 시간만 보고 연락했었습니다. 글에는 받는다고 돼 있는데 답은 한참 뒤에야 왔습니다. 창문만 보면서 서 있었습니다.
서면 휴게텔 소셜에 「지금 받습니다」가 올라와 있어서 바로 문자를 넣었습니다. 읽음은 됐는데 답이 없었습니다. 로터리 쪽에서 창만 보면서 서 있었습니다.
해운대 쪽은 전화가 더 빨랐습니다. 서면은 글 올리고 폰을 치우는 느낌이더라고요. 급한 날은 글보다 전화부터 걸었었습니다.
답이 왔을 때는 이미 타임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올린 글의 시간이랑 실제 받는 시간이 어긋나 있었습니다. 짐만 들고 서 있던 게 허무했습니다.
답이 늦다고 그날 방이 없는 건 아닐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글만 보고 나가면 문 앞에서 시간을 썼었습니다. 비 오는 밤은 더했습니다.
우산을 접고 로터리를 나왔습니다. 그날은 일정을 접기로 했습니다. 다음엔 글보다 전화부터 확인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날 겪은 일을 적어 두었습니다. 비슷한 상황이 또 오면 그 메모부터 보겠다고 했습니다. 문 앞에서 보낸 시간이 길어서 말끝도 길어졌습니다.
친구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듣자마자 「그건 출발 전에 한 통이지」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제일 맞았습니다.
집에 와서 문자를 다시 읽어 봤습니다. 그때는 안 보이던 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음엔 그걸 먼저 보고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비도 안 왔는데 옷만 축축했습니다. 바람 맞은 시간이 길어서였습니다. 그런 밤은 메모라도 남겨 두기로 했었습니다.
결국 그날 일정은 접었습니다.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기로 했었습니다. 다음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