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

서면 오피, 나오니 밖이 더 조용했습니다

서면 오피 안이 조용할 줄 알고 들어갔는데, 복도 기계음이 계속 났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오히려 소리가 줄었습니다. 안이 더 조용하다는 말은 그 집에서는 맞지 않았습니다.

서면 오피, 나오니 밖이 더 조용했습니다

서면 밤거리는 간판 불빛과 말소리가 겹쳐 있었습니다. 나는 오피 문자를 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공동현관 문이 닫히자 밖 소음이 한 겹 줄었습니다. 그래서 안이 더 조용할 줄 알았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모터 소리만 났습니다.

복도에 들어서자 환풍기 소리가 일정하게 돌고 있었습니다. 대기 의자 옆 자판기도 가끔 웅 하고 울렸습니다. 직원이 낮은 목소리로 방 번호를 말하였는데, 기계음 때문에 한 번 더 물어봤습니다. 방은 복도 가운데였고, 문틈으로도 그 소리가 들어왔습니다. 나는 신발을 벗으며 귀를 기울였습니다.

방 안 음악은 꺼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천장 쪽에서 공기가 빠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창문은 닫혀 있었고, 커튼은 두꺼웠습니다. 직원이 환풍을 세게 켜 둔 날이라고 하였습니다. 밖의 말소리보다 이 소리가 더 길게 남았습니다.

부산·경남 유흥가 쪽 출입구

나올 때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공동현관 문이 열리자 밤공기와 함께 거리 소리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는 복도 기계음보다 덜 날카로웠습니다. 나는 건물 앞 가로등 아래에 잠깐 섰습니다. 안이 더 조용할 거라는 기대는 그제야 깨졌습니다.

폰을 꺼내 문자 아래에 환풍 큼이라고만 적어 두었습니다. 옆을 지나던 사람은 노래방 간판 쪽을 보고 웃으며 걸어갔습니다. 나는 귀가 아직 웅웅거리는 채로 횡단보도를 기다렸습니다. 신호등이 바뀌자 발걸음 소리가 아스팔트에 짧게 닿았습니다. 밖이 더 조용하다는 느낌이 이상하게 남았습니다.

서면 네온 아래를 걸으며 다시 건물 쪽을 돌아봤습니다. 창에서는 불빛만 보였고, 환풍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안에서는 그 소리가 전부였습니다. 다음에도 조용한 집을 고를 때는 복도 소리부터 떠올리겠습니다. 밖으로 나와서야 귀가 편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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