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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건마, 전화 금액과 현장 종이가 달랐습니다

대구 동성로 공구 골목에서 건마로 전화를 걸자 초저녁 코스 금액만 말하였습니다. 접수 탁자 시계는 그 시각을 넘겨 있었고, 종이 아랫줄이 단말기와 같았습니다. 영수증에는 전화 줄과 밤 줄이 따로 찍혀 있었습니다.

동성로 건마, 전화 금액과 현장 종이가 달랐습니다

대구 동성로 공구 골목은 금속 냄새와 기름 냄새가 섞여 있었습니다. 건마 건물은 반월당 출구에서 골목 두 개를 더 들어간 곳이었습니다. 걸어가며 건 전화는 초저녁 코스 금액만 말하였습니다. 그 말은 여섯 시까지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통화 화면을 끄지 않고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접수 탁자 위 작은 시계는 일곱 시 십 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직원이 내민 종이의 윗줄은 전화에서 들은 금액이었습니다. 아랫줄은 그 시각이 지난 뒤의 금액이었고, 단말기 화면의 숫자와 같았습니다. 직원은 여섯 시가 넘으면 아랫줄이라고 하였습니다. 대기 의자의 쿠션은 한쪽으로 꺼져 있었습니다.

나는 통화 메모의 숫자를 종이 윗줄에 대어 보았습니다. 글자는 같았는데 오늘 결제 칸은 아랫줄이었습니다. 전화에서는 아랫줄을 한 번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복도 끝 벽시계도 접수 시계와 같이 일곱 시를 넘어 있었습니다. 오일 병은 선반에 뚜껑이 열린 채 하나 있었습니다.

반월당 지하 출입구

안으로 들어가자 창은 동성로 간판을 비스듬히 보고 있었습니다. 관리가 끝난 뒤 영수증을 받으니 윗줄에는 취소선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찍힌 금액은 아랫줄뿐이었습니다. 직원은 전화 화면과 영수증을 책상 위에 나란히 두라고 하였습니다. 펜은 영수증 모서리에 걸쳐 있었습니다.

나는 두 숫자를 소리 내어 읽지 않고 종이를 두 번 접었습니다. 통화 기록의 시각은 다섯 시 오십 분이었습니다. 접수 시계는 그 통화보다 한 시간 넘게 뒤였습니다. 수건은 아직 따뜻했습니다. 복도 형광등 한 줄이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공구 골목으로 나오니 셔터는 반만 내려가 있었습니다. 걸어가며 들은 금액은 영수증 윗줄에만 남아 있었습니다. 실제로 찍힌 줄은 밤 칸이었습니다. 반월당 쪽 네온이 젖은 보도에 길게 비쳤습니다. 나는 접은 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횡단보도 앞에서 멈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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