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휴게텔, 조명이 너무 밝아서 눈을 떴다
동성로 근처 휴게텔에 들어갔더니 천장이 환했다. 눈을 감아도 빛이 새어 와서, 낮출 수 있는지 중간에 물어봤다.
대구 동성로에서 휴게텔을 잡고 룸에 들어가니 천장이 생각보다 밝았다. 눈만 감으면 될 줄 알았는데 빛이 눈꺼풀 사이로 들어와서 자꾸 정신이 돌아왔다. 중간에 조명을 낮출 수 있냐고 물었더니, 침대 옆 스위치가 있는 날도 있고 밖에서만 조작하는 날도 있었다. 그다음부터는 눕기 전에 먼저 묻는다.
조명을 어디까지 내릴 수 있는지, 내가 직접 만져도 되는지, 직원만 돌리는지를 먼저 듣는다. 완전 소등인지 은은한 불만 남기는지도 같이 물어보면 덜 당황한다. 나는 그 답을 듣고 나서 눕는다.
같은 대구·경북이라도 달랐다. 동성로는 침대 옆 다이얼이 있었고, 반월당 쪽은 밖에 나가서 말해야 했다. 전날 기억을 그대로 쓰면 벽을 더듬다 민망해질 수 있어서, 그날 안내를 다시 듣는다.
조명을 너무 내렸더니 발밑이 안 보여서 내려올 때 가구에 발이 닿은 적도 있다.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중간이 있다고 해서, 그다음엔 '조금만' 대신 '한 칸만'처럼 구체적으로 말한다. 단계가 정해지면 다시 손댈 일이 적다.
눈이 예민한 날에는 입장할 때 미리 말해 두면 처음부터 맞춰 주는 곳도 있었다. 중간에 말을 끊는 것보다 그게 편하더라. 나는 문 앞에서 한 줄로 부탁하거나, 문자에 짧게 남긴다.
조명만 바꾸고 환기·음악은 그대로인 날도 있어서, 밝기만 줄였다고 분위기가 다 맞춰지진 않았다. 나는 조명 다음에 소리나 온도가 거슬리면 그것도 이어서 묻는다. 한꺼번에 말해야 동선이 한 번으로 끝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