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휴게텔, 환풍기 소리만 작게 돌았습니다
동성로 골목 휴게텔 방은 수건이 따뜻했고 향은 거의 없었습니다. 환풍기 소리만 작게 돌아 답답하지 않았고, 창을 열지 않아도 공기가 무겁지 않았습니다.
동성로에서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방으로 안내받자 선반 수건은 아직 따뜻했고, 향은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천장 한쪽에서 환풍기만 낮은 소리로 돌고 있었고, 조명도 세지 않았습니다.
문을 닫으니 바깥 보행 소리는 멀어졌습니다. 환풍기 바람은 얼굴을 스치지 않았고, 간격만 일정하게 이어졌습니다. 창틀은 잠겨 있었는데, 열지 않아도 숨이 막히지 않았고 공기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수건을 어깨에 걸었을 때도 향이 진하지 않았습니다. 환풍기 리듬에 맞춰 숨을 고르니 답답함이 덜했고, 중간에 문을 열어 환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소리가 대화를 덮을 정도는 아니었고, 귀를 기울여야 들릴 정도였습니다.
복도 쪽 환풍구는 톤이 한 단계 컸습니다. 방 안쪽만 작게 돌아가고 있어서, 그 차이를 듣고 방 문을 바로 닫았습니다. 향 스프레이 자국은 보이지 않았고, 억지로 맞추지도 않았습니다.
끝날 때 수건을 접으며 천장만 올려다보았습니다. 환풍기는 들어올 때와 같은 속도로 돌고 있었고, 방 안 공기도 비슷했습니다. 창을 열 필요는 없었고, 신발장 앞에서 숨만 한 번 골랐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골목으로 나오니 바깥 바람이 달랐습니다. 손에도 향이 남지 않았고, 방 안의 작은 소리만 짧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동성로 대로 쪽으로 걸으며 도착 문자만 확인했습니다.
정류장에 서서 그 환풍기 소리만 떠올랐습니다. 따뜻한 수건과 낮은 바람 소리 말고는 특별히 남은 게 없었습니다. 그날은 창을 열지 않아도 답답하지 않았고, 그 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