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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휴게텔, 타이머는 수건 다음에 켜졌습니다

동성로 휴게텔에 들어가도 벽시계는 멈춰 있었습니다. 수건을 침대에 놓은 뒤에야 초침이 돌았습니다. 들어올 때가 아니라 수건을 놓은 시각부터 세고 있었습니다.

대구 휴게텔, 타이머는 수건 다음에 켜졌습니다

동성로 골목의 벽시계를 먼저 보았습니다. 휴게텔 문을 닫아도 숫자판은 멈춰 있었습니다. 수건이 침대 끝에 개켜 있었습니다. 나는 그 수건을 집어 목덜미에 걸쳤습니다. 시계 초침은 그때도 가지 않았습니다.

직원이 수건을 한 장 더 건넸습니다. 초침은 수건이 침대에 놓인 뒤에 움직였습니다. 들어올 때 보았던 멈춤은 그대로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손목시계와 벽시계를 번갈아 보았습니다. 둘 다 같은 초에 가고 있었습니다.

입실하자마자 켜지는 줄 알았습니다. 문은 이미 닫혀 있었는데 그때는 멈춰 있었습니다. 준비로 수건을 펼친 뒤에야 초침이 돌았습니다. 직원은 수건을 놓은 시각부터 센다고 하였습니다. 벽에 그 말이 적혀 있지는 않았습니다.

대구·경북 수건과 가운

중간에 수건을 바닥에 내려놓아 보았습니다. 초침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 번 돌기 시작한 뒤에는 수건을 치워도 계속이었습니다. 동성로 차 소리는 창으로 약하게 들렸습니다. 숫자판의 분은 한 칸 넘어가 있었습니다.

끝나기 전에 벽시계가 먼저 소리를 냈습니다. 짧은 알림이었습니다. 직원은 수건을 놓은 때부터 찬 시간이라고 하였습니다. 내가 들어온 시각과는 수건을 펼친 만큼 달랐습니다. 나는 그 차이를 손바닥으로 세어 보았습니다.

밖으로 나오자 동성로 불빛이 밝았습니다. 벽시계의 알림은 방 안에 남았습니다. 수건은 침대 끝에 다시 개켜져 있었습니다. 초침이 멈춘 채로 문이 열리던 장면이 남았습니다. 나는 골목에서 손목만 한 번 더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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