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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당 스웨디시, 룸에 시계가 없었습니다

동성로 횡단보도에서 문자로 온 번호를 누르고 스웨디시 룸에 들어갔습니다. 벽에 시계가 없어서 다음 약속 시각을 방 안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끝나는 시각은 복도 소화기 옆에서만 들었습니다.

반월당 스웨디시, 룸에 시계가 없었습니다

동성로 횡단보도 신호가 빨간 동안 문자로 온 네 자리를 외웠습니다. 공동현관이 열리고 복도는 좁았고, 스웨디시 룸 문을 닫으니 머리맡 선반에 수건만 겹쳐 있었습니다. 시계가 있어야 할 벽은 그냥 페인트였습니다.

다음 일정은 반월당 쪽이었습니다. 코스가 몇 분인지는 로비에서 들었는데, 그 분이 문을 닫은 뒤부터인지 누운 뒤부터인지는 방에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시작을 한쪽으로 잡으면 약속에 늦고, 다른 쪽으로 잡으면 주차장 출차가 먼저 끝났습니다. 시계가 방에 없으니 그 차이가 일정 전체를 흔들었습니다.

벨은 한 번만 눌렀습니다. 룸 안에 시간을 보는 시계가 있는지, 없으면 끝나는 시각을 말로 들을 수 있는지를 따로 말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시계가 복도 끝 소화기 옆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폰은 무음이면 꺼내도 된다고 했습니다. 벨을 두 번 누르면 연장이라는 말은 그 뒤에 붙었습니다.

대구·경북 유흥가 쪽 출입구

전날 수성못 쪽 방은 머리맡에 작은 탁상시계가 있었습니다. 이날 동성로 방은 그 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같은 업종이라고 시계가 있는 방이 이어지지는 않았고, 방이 바뀌면 또 달랐습니다. 어제 방의 시계를 오늘 일정에 얹으니 약속만 다가왔습니다.

신발을 벗기 전에 주차장 출차 시각을 메모 맨 위에 적었습니다. 룸에 시계가 없으니 그 출차 시각과 코스 끝이 따로 굴렀습니다. 복도로 나가 시계를 보면 수건이 흐트러지고, 안 나가면 반월당 약속만 가까워졌습니다. 대기 의자에 남은 신발이 한 켤레 있었는데, 그 순번과 시계는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골목을 나와 잠금 화면에 끝나는 시각만 남겼습니다. 룸 안에 시계가 없었던 밤이라 일정은 복도에서 들은 말에 맞춰 두었습니다. 젖은 보도에 네온이 길게 늘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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