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 안마, 나이는 신발장에서 다시 물었습니다
갤러리아 쪽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 안마 창구에 만 나이를 숫자로 적었습니다. 둔산 골목 엘리베이터 종이에는 성인이라고만 있었고, 신발장에서는 신분증 생년을 수첩에 따로 받았습니다. 방에 들어간 뒤에는 나이를 묻지 않았습니다.
둔산 네거리에서 신호가 바뀌기 전에 안마 창구에 만 나이를 숫자로 적어 보냈습니다. 답장에는 초인종 번호만 있었고, 나이 칸은 비어 있었습니다. 갤러리아 쪽 바람이 코트 깃을 접었습니다. 횡단보도 대기선에 사람이 두 명 더 서 있었습니다.
골목 엘리베이터 옆 종이에는 성인이라고만 한 줄 있었습니다. 생년은 그 종이에 없었습니다. 신발을 벗으려는데 직원이 수첩을 내밀었습니다. 칸은 연도만 적는 칸이었습니다. 복도 매트가 한쪽으로 젖어 있었고, 신발장 번호표가 한 장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직원은 문자로 받은 만 나이는 창구 기록이고, 신발장에서는 신분증 생년을 본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카드의 연도만 보여 주었습니다. 수첩에 옮겨 적은 네 자리와 카드가 같았습니다. 펜 뚜껑이 매트 위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직원은 카드를 사진으로 남기지 않고 바로 돌려주었습니다.
유성에서 들은 안마는 문 앞에서 한 번만 보고 방에서는 묻지 않는다고 했었습니다. 이 신발장은 엘리베이터 종이와 따로 연도를 받았습니다. 나는 유성에서 들은 한 번과 이 수첩을 같은 순서로 두지 않았습니다. 위층 문이 한 번 닫혔습니다. 복도 등이 한 칸 깜빡이다 다시 켜졌습니다.
방에 들어가자 나이를 묻는 말은 없었습니다. 타월이 침대 끝에 접혀 있었고, 온도 조절기만 벽에 붙어 있었습니다. 신발장에서 적은 연도는 문 안쪽까지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커튼 끝이 바닥을 스쳤습니다. 베개 쪽에서 비누 냄새가 약하게 났습니다.
나올 때 엘리베이터 종이는 올 때와 같은 한 줄이었습니다. 수첩은 카운터에 남았고, 내 문자에는 초인종 번호만 남아 있었습니다. 네거리를 다시 건너자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구두 밑창에 물기가 묻어 있었습니다. 갤러리아 간판이 젖은 보도에 비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