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동 안마, 외국인 동료는 쪽지로 들어갔습니다
대전역 플랫폼에서 안마에 외국인 동료가 들어갈 수 있는지 먼저 물었습니다. 답은 같이 접수대로 오라는 말이었습니다. 은행동에서는 내 번호와 그의 노란 쪽지가 따로 나왔습니다.
대전역 플랫폼 의자에 앉아 안마 번호로 문자를 넣었습니다. 외국인 동료가 옆에서 영문 이름을 화면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나는 그가 같이 들어갈 수 있는지를 첫 줄에 적었습니다. 답은 접수대까지 둘이 오라는 짧은 글이었습니다. 열차 문이 닫히는 소리가 뒤에 남았습니다.
은행동 골목 초인종 옆에는 한국어로 된 시간만 붙어 있었습니다. 내 전화로는 네 자리 번호가 왔고, 그의 전화로는 아무 글도 오지 않았습니다. 직원은 번호는 문자를 받은 사람 것이고, 동행은 접수 쪽지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벨을 누르기 전에 그 답을 다시 읽었습니다. 간판 불빛이 젖은 보도 위에 길게 퍼졌습니다.
접수대에서 직원은 내가 불러 준 한글 성을 노란 종이에 적고, 방 번호를 옆에 작게 썼습니다. 영문 철자는 그 종이에 남지 않았습니다. 동료는 종이를 손에 들고 복도 끝까지 걸었습니다. 나는 문자로 온 번호로 먼저 문을 열었습니다. 종이 가장자리가 손에서 구겨졌습니다.
둔산에서 예전에 들은 집은 영문 이름을 공동현관 목록에 올린다고 했었습니다. 이 안마는 목록 대신 노란 종이를 건넸습니다. 동료가 여권을 내밀자 직원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집마다 말이 다르다는 것은 쪽지를 받기 전에, 역에서 받은 문자로 이미 듣고 있었습니다. 대기 의자는 두 개만 놓여 있었습니다.
관리가 끝난 뒤 쪽지는 접수대 바구니로 돌아갔습니다. 공동현관 화면에는 그의 이름이 한 번도 뜨지 않았습니다. 직원은 외국인 동행은 쪽지로 끝나고, 번호 목록은 문자를 받은 사람만 쓴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그 두 절차를 한 장으로 합치지 않았습니다. 바구니 안에는 다른 색 종이가 섞여 있었습니다.
은행동 사거리로 나오자 동료는 영문 지도로 역 방향을 찾고 있었습니다. 내 문자함에는 네 자리가 남아 있고, 그의 전화에는 출입 글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오기 전에 물은 답 그대로 접수대를 거쳐 나왔습니다. 택시 미터는 아직 꺼져 있었습니다. 횡단보도 점자블록이 신발 밑에 밟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