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 안마, 바닥 화살표가 갈라져 있었습니다
둔산 안마로 들어간 건물 복도 바닥 스티커가 갈라져 화살표가 두 방향으로 보였습니다. 어느 쪽을 따라갔는지, 그 문이 맞았는지를 적습니다.
둔산동 쪽에서 걸어와 안마 약속 건물 공동현관을 통과했습니다. 복도 바닥에 붙은 화살표 스티커가 가운데가 갈라져 있었고, 끝이 서로 다른 쪽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왼쪽은 엘리베이터 쪽으로, 오른쪽은 비상계단 쪽으로 휘어 있었습니다. 나는 문자에 적힌 호수 방향을 먼저 보고, 덜 찢어진 쪽을 따라갔습니다. 발밑에서 스티커 모서리가 살짝 들떠 있었습니다.
갈라진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니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번호표를 문자 화면이랑 맞춰 보니 같았습니다. 담당자가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며 맞아주었고, 나는 복도 중간에서 발걸음을 멈춘 채로 짧게 대답했습니다. 바닥 스티커 한쪽 끝이 테이프로 다시 붙어 있었는데, 그 테이프만 유난히 반짝였습니다.
화살표가 두 갈래로 보이면 스티커만 보지 말고, 문자에 적힌 층·호수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나는 폰 화면을 끄지 않은 채로 바닥과 번갈아 보았습니다. 유성에서 예전에 화살표가 한 방향으로만 붙어 있던 복도와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스티커가 갈라진 이유만으로 길을 잘못 골랐다고 단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갈라진 끝만 보면 반대쪽으로도 갈 수 있어서, 엘리베이터 표시등과 번호표를 같이 봤습니다. 복도 끝 창문으로 바깥 간판 불빛이 조금 들어왔고, 그 빛에 스티커 갈라진 선이 더 선명해 보였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대기 의자 옆에서 잠깐 앉았습니다. 바닥 화살표는 여전히 두 방향으로 찢어져 있었고, 사람들이 밟을 때마다 모서리가 조금 더 들렸습니다. 나는 호수를 폰에 한 줄로 남겨 두고, 담당자가 문을 열어 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에어컨에서 낮은 소리가 났습니다.
나올 때 같은 복도를 다시 걸었습니다. 갈라진 화살표 앞을 지나며 어느 쪽을 따라갔는지 한 번 더 흘깃 보았습니다. 둔산 거리로 나오니 저녁 공기가 선선했고, 나는 문이 맞았던 장면만 짧게 기억해 두었습니다. 그날은 그 바닥 스티커가 제일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