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 건마, 끝나기 전에 노크가 왔습니다
둔산 건물 건마에 누워 있는데 끝나기 전에 문 앞에서 노크가 났습니다. 연장할지는 숫자가 남은 자리에서 고르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지난달에는 숫자가 끝난 뒤에야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둔산 건물 위층 건마에 누운 지 한참 뒤, 문 앞에서 노크가 두 번 났습니다. 직원의 목소리는 낮았습니다. 베개에 귀가 눌려 있었습니다. 담요 끝이 발목을 덮고 있었습니다.
직원이 코스가 끝나 간다고, 연장은 지금 말하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고개만 저었습니다. 그 말이 끝난 뒤에도 타이머 숫자가 남아 있었습니다. 벽시계 초침이 한 칸씩 보였습니다. 손등이 담요 밖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노크가 없던 지난달은, 숫자가 끝난 뒤에야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그날은 연장 이야기를 들을 자리가 이미 지나 있었습니다. 이날은 노크가 먼저였습니다. 공기에서 오일 냄새가 옅었습니다.
시청 쪽 다른 날은 알림 없이 방안 불이 바뀌었습니다. 이날 둔산은 문 앞 노크가 먼저였습니다. 집집마다 같다고 적지는 않겠습니다. 노크 소리가 문틀에서 울렸습니다.
직원이 나가고 문이 다시 닫혔습니다. 남은 숫자만 조용히 줄었습니다. 저는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을 마음속으로 한 번 더 하였습니다. 베개 커버가 뺨에 닿아 있었습니다. 담요를 걷어 올리니 발끝이 차가웠습니다. 노크 뒤에 남은 숫자는 손가락으로 세기에도 짧았습니다.
나와서 신발을 신는데 로비 시계가 방 안 숫자보다 늦어 있었습니다. 바깥 공기는 건조했습니다. 둔산 대로 신호가 빨간이었습니다. 코트 주머니의 메모가 구겨져 있었습니다. 노크가 왔던 시각을 그 메모에 남겨 두었습니다. 바람이 코트 깃을 들췄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