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 건마, 관리 중 전화는 밖에 두었습니다
둔산 건마 공동현관을 지나 방에 들어가자 주머니 전화가 떨렸습니다. 관리가 시작되자 직원은 객실 안에서는 받지 말고 복도 바구니에 두라고 하였습니다. 문 앞과 문자에는 그 말이 없었고, 끝난 뒤 부재중은 세 통이었습니다.
둔산 골목 공동현관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건마 방 문을 닫자 코트 주머니의 전화가 짧게 떨렸습니다. 화면은 켜지지 않았고, 나는 아직 침대 끝에 앉아 있었습니다. 창밖으로 신호등이 한 번 바뀌었습니다.
직원이 수건을 건네며, 관리가 시작되면 객실 안에서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은 입장 문자에도 문 옆 종이에도 없었습니다. 나는 눕기 전에 복도로 나가 한 통만 받았습니다. 복도 끝은 조용했고 화분 잎이 건조했습니다.
관리가 시작된 뒤 벨이 다시 울렸습니다. 손은 이불 밖에 있었는데 받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직원은 진동이 이어지면 문 밖 바구니에 올려 둔다고 하였습니다. 바구니에는 다른 사람 전화가 이미 하나 있었습니다. 나는 내 전화를 그 옆에 놓았습니다.
중간에 이름을 부르는 소리는 없었습니다. 내 화면만 바구니 쪽에서 두 번 밝아졌다가 꺼졌습니다. 방 안 조명은 낮았고 오일 냄새가 베개에 배어 있었습니다. 발소리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멀어졌습니다. 나는 눈을 감았습니다.
관리가 끝나자 바구니에서 전화를 집어 들었습니다. 부재중은 세 통이었습니다. 직원은 누운 뒤에는 오늘도 받지 않은 것이 맞다고 하였습니다. 눕기 전에 받은 한 통은 괜찮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는 그 차이를 영수증 여백에 적었습니다.
둔산 대로로 나오니 주차된 차의 미등이 켜져 있었습니다. 전화는 잠금 화면이었습니다. 공동현관 인터폰 옆에는 전화 안내가 없었습니다. 부재중 세 통은 지우지 않았습니다. 골목 바람이 손목을 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