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 오피, 예약금 환불이 방문 시각 기준이었습니다
은행동 밤길에서 택시를 잡아 둔산으로 넘어갔습니다. 오피 예약금은 이미 빠져 있었는데, 환불이 예약한 시각인지 방문하기로 한 시각인지는 화면에 없었습니다. 문자로 그 시각을 받은 뒤에 건물 주차를 잡았습니다.
은행동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시각 두 개를 나란히 봤습니다. 오피 예약금을 누른 시각, 둔산에 가기로 한 시각. 돈이 빠지는 시점과 돈이 돌아오는 시점이 같은 시계가 아니었습니다. 창문이 멀어져도 그 차이가 남았습니다.
같은 오피라도 요일과 코스에 따라 그 출발 시각이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어제 들은 환불 이야기를 오늘 예약에 그대로 얹으면, 아직 남은 시간을 이미 지난 줄 알고 취소를 포기하게 됩니다. 방문 시각이 뒤로 밀리면 환불 마감도 같이 밀리는 곳이 있고, 안 밀리는 곳이 있었습니다.
둔산 건물 창문은 줄줄이 켜져 있었습니다. 예약 화면에는 선입금 숫자만 크고, 그 돈을 어느 시각부터 돌려주는지는 한 줄도 없었습니다. 예약 버튼을 누른 시각과 방문 시각은 세 시간쯤 떨어져 있었는데, 화면은 그 간격을 적어 두지 않았습니다.
건물 앞에서 관리 문자 번호를 눌렀습니다. 환불 시계가 예약 시각에서 출발하는지, 방문 예정 시각에서 출발하는지를 따로 물었습니다. 답은 짧았습니다. 방문하기로 한 시각에서 센다고 적혀 있었고, 예약 누른 시각은 그 계산에 안 들어갔습니다.
건물 뒤 주차는 기계식이라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로비에서 기다리며 화면을 다시 여니 선입금 숫자만 그대로였고, 환불 마감 시각은 여전히 비어 있었습니다. 문자에 적힌 방문 시각만 메모에 남겼습니다. 주차 안내 줄은 그 옆에 따로 있었습니다.
친구는 버튼을 누른 순간부터 환불 시계가 돈다고 했었습니다. 문자 답은 그 말과 달랐습니다. 은행동 먹자골목 불빛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저는 방문 시각만 시계에 남겨 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