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 스웨디시, 십팔 분 늦게 문을 열었습니다
둔산동 스웨디시 대기 의자에서 벽시계를 보니 예약보다 십팔 분이 지나 있었습니다. 직원은 이십 분이 넘으면 다음 사람에게 넘긴다고 했습니다. 그 안에 들어가 제 이름이 지워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습니다.
둔산동 스웨디시 대기 의자에 앉자 벽시계가 예약 시각을 십팔 분 넘기고 있었습니다. 직원은 그 바늘을 가리키며 제 이름을 명단에서 찾았습니다. 아직 그어지지 않은 연필 글씨였습니다. 의자 가죽이 식어 있었습니다.
직원이 말한 한도는 이십 분이었습니다. 예약에서 그 분이 지나면 이름은 다음 사람에게 넘어간다고 하였습니다. 십팔 분은 그 한도 안이었습니다. 초침이 명단 옆에서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늦을 것 같아 오기 전에 몇 분까지 두는지 숫자를 받아 두었습니다. 그 숫자가 적힌 메모가 있어서 빈자리라는 말만 듣지 않았습니다. 숫자가 없는 답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메모 모서리가 접혀 있었습니다.
이십 분을 넘긴 다른 이름은 이미 줄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직원은 그 줄을 다시 살리지 않았습니다. 제 이름은 아직 남아 있었고, 그어진 이름 옆에는 다음 손님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칸을 제 자리로 받지 않았습니다.
룸에 누워 도착 시각을 다시 세었습니다. 예약보다 십팔 분 늦었고, 한도는 이십 분이었습니다. 이 분 차이로 수건이 나왔습니다. 한도를 넘겼으면 그 룸은 다음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오일 냄새가 옅게 났습니다.
끝날 때 메모 옆에 늦은 분수가 적혀 있었습니다. 한도 안에 들어온 이름만 그 칸에 남아 있었습니다. 벽시계가 말한 이십 분과 제 도착 십팔 분이 나란히 적혀 있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대기 의자는 비어 있었고, 명단의 제 이름 옆에는 늦은 분수만 남아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