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안마, 자정 지나 출석 칸만 비었습니다
강남역 11번 출구 편의점에서 캔커피를 집어 들었습니다. 안마 출석 칸은 자정이 지나 비어 있었고, 혜택이 붙는 시각은 로비 유리에 붙은 다른 메모에 적혀 있었습니다.
캔커피가 아직 뜨거울 때였습니다. 강남역 11번 출구 편의점 창가에 서서 안마 출석 칸을 열었더니, 자정이 지나 그 칸만 비어 있었습니다. 어제 밤 역삼에서 채워 둔 자국이 김이 걷히기 전에 사라졌습니다.
혜택 숫자는 그대로였습니다. 칸이 비면 바로 커질 줄 알고 화면을 내렸는데, 작은 글씨는 다음 낮이라고만 했습니다. 출석이 비는 순간과 혜택이 열리는 순간이 한 시각이 아니었습니다. 코스를 받는 조건은 그 아래가 아니라 업소 쪽 메모에 있었습니다.
로비 카운터에 핸드폰을 내려놓았습니다. 출석이 자정에 다시 도는지, 혜택은 언제 붙는지, 코스는 그 전에 받는지 한 호흡에 섞지 않고 차례로 물었습니다. 직원은 출석은 자정에 비고 혜택은 오후라고 말했습니다. 대기 인원은 그 말과 상관없이 옆 화이트보드에 적혀 있었습니다.
인터폰 옆 네 자리로 공동현관을 열었습니다. 복도에 들어가니 앞사람 신발이 두 켤레 남아 있었습니다. 출석 칸이 비었다고 제 차례가 당겨지지는 않았고, 번호표는 벽 못에 걸린 클립보드에 있었습니다. 커피는 그때쯤 미지근해져 있었습니다.
전날 선릉에서 들은 오후 시각을 역삼 로비에 그대로 대입하니 맞지 않았습니다. 자정에 칸이 비는 것은 같았는데, 이 업소가 방을 여는 조건은 그날 화이트보드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동네 시각을 들고 서 있으니 대기만 길어졌습니다.
강남대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며 앱은 닫아 두었습니다. 손에 남은 것은 로비에서 들은 이야기뿐이었습니다. 출석은 자정에 다시 비고, 혜택은 업소가 말한 오후에 붙습니다. 방을 여는 조건은 그 둘과 별개로 화이트보드에 남아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