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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 안마, 빵 냄새 모퉁이가 큰길이었습니다

역삼동 안마에서 나오니 복도 끝 환풍기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정문 대신 쓰레기장 옆 쪽문을 밀었더니 모퉁이에서 갓 구운 빵 냄새가 났고, 그쪽으로 돌자 대로 횡단보도가 바로 보였습니다.

역삼 안마, 빵 냄새 모퉁이가 큰길이었습니다

역삼동 안마 관리가 끝나자 직원은 정문 벨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손을 저었습니다. 대기 손님이 문 앞에 서 있어서, 나는 구두를 신은 채 복도 끝 환풍기 쪽으로 안내받았습니다. 환풍기 날개는 느리게만 돌고 있었습니다.

쓰레기 분리함 옆 쪽문을 밀자 바깥 공기가 찼습니다. 왼쪽은 담장과 에어컨 실외기뿐이었고, 발밑에는 물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건물 번호를 찾으려 고개를 들어도 어두운 벽뿐이었습니다.

오른쪽 모퉁이에서만 갓 구운 빵 냄새가 섞여 왔습니다. 작은 베이커리 셔터 틈으로 따뜻한 공기가 새고 있었고, 진열대 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 냄새를 따라 모퉁이를 돌았습니다.

강남역 밤 거리

베이커리 앞을 지나자마자 대로 횡단보도 신호등이 보였습니다. 택시 잡으려 손을 들지는 않았고, 신호 대기 줄 끝에서 가방끈만 고쳐 쥐었습니다. 나가는 기준은 그 빵 냄새 하나였습니다.

담장 쪽 골목으로 두 걸음만 더 가 보니 가로등이 끊겨 있었습니다. 바로 돌아왔고, 베이커리 불빛만 다시 바라보았습니다. 벽 스티커에 적힌 상호는 읽지 않았습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휴대폰 지도를 켰습니다. 파란 점이 역삼역 방면을 가리켰고, 빵 냄새는 이미 차 매연에 섞여 옅어지고 있었습니다. 쪽문 쪽은 건물 모서리에 가려 보이지 않았습니다.

신호가 바뀌자 건널목을 건넜습니다. 등 뒤 베이커리 셔터는 아직 반쯤 열려 있었고, 좁은 골목은 이미 등 뒤에 남았습니다. 나는 코트 깃만 세운 채 역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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