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출장, 교대 시간에 답이 늦었습니다
강남역 3번 출구 앞에서 출장 문자를 넣었더니 답이 한참 뒤에 왔습니다. 화면에는 교대라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한 줄이 떠 있었습니다. 그 틈에는 받을 사람이 한 명뿐이라 예약 시각을 뒤로 옮겼습니다.
강남역 3번 출구 계단 아래에서 출장 문자를 보냈습니다. 평소에는 바로 오던 답이 한참 뒤에 떴고, 내용은 교대 중이라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한 줄이었습니다. 화면 가장자리에 빗방울이 맺혀 글자가 번졌습니다.
전화를 거니 받는 쪽이 두 이름 중 하나는 지금 퇴근한다고 말했습니다. 남은 한 명은 아직 엘리베이터에 있다고 했고, 수화기 너머로 층 안내 음이 들렸습니다. 그 사이 내 예약 칸은 비어 있었습니다.
어느 시각부터 두 명이 다시 있는지 물었습니다. 교대가 겹치는 십 분에는 한 명만 받는다고 하더군요. 그 십 분을 피해 다음 시각으로 문자를 다시 넣었더니 이름이 하나 붙었습니다. 손바닥이 휴대폰 열기에 축축했습니다.
처음에 눌러 둔 교대 시각은 인원이 없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그 답은 대화창에 그대로 남았고, 같은 시각을 다시 눌러도 사람이 붙지 않았습니다. 벤치에 앉은 손님의 시각은 내 칸에 적지 않았습니다.
새로 도착한 사람이 자기 이름만 적고, 그 시각은 한 명이라고 말했습니다. 뒤로 민 시각 옆에 그 이름만 남겼습니다. 앞 시각은 회색으로 비어 있었습니다. 역무실 쪽 스피커가 한 번 울렸습니다.
테헤란로로 걸어 나오며 화면을 다시 열었습니다. 교대 틈에 넣은 시각은 여전히 비어 있었고, 그다음 시각에만 이름이 붙어 있었습니다. 받을 사람이 줄어든 틈을 피하니 예약이 잡혔습니다. 구두 굽에 빗물이 찼고, 횡단보도 신호가 한 번 바뀌는 동안 그 이름만 남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