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휴게텔, 금요일 저녁이 주말가로 나왔습니다
강남역에서 나와 금요일 저녁 일곱 시에 휴게텔로 들어갔습니다. 평일 금액을 보고 갔는데 직원은 주말가라고 하였습니다. 종이에는 금요일 여섯 시 이후부터 일요일 낮까지가 한 줄이었습니다.
강남역 대로를 건너 휴게텔 승강기를 탔습니다. 금요일 저녁 일곱 시였고, 저는 평일 금액을 외워 가고 있었습니다. 복도 끝 불은 이미 낮게 켜져 있었습니다.
직원이 주말가라고 말하며 계산기를 두드렸습니다. 유리 안 종이에는 금요일 여섯 시부터 일요일 낮 두 시까지가 한 줄로 묶여 있었습니다. 일요일 새벽은 그 줄 밖에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선 시각은 금요일 밤이라 그 줄 안이었습니다.
종이를 한 번 더 읽어 달라고 하니 직원이 여섯 시를 펜으로 동그라미 쳤습니다. 다섯 시 오십 분에 오면 평일이고, 여섯 시가 넘으면 주말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미 일곱 시라 주말 금액을 카드로 냈습니다.
영수증의 요일 칸은 비어 있었고 금액만 주말 숫자였습니다. 복도에서 마주친 사람은 일요일 오전에 왔다가 평일가로 계산했다고 하였습니다. 같은 종이의 끝 시각이 그 이유였습니다. 저는 그 말을 메모 귀퉁이에 적었습니다.
지난달 역삼의 다른 휴게텔은 금요일 낮과 밤을 모두 평일로 둔다고 들었습니다. 이날 강남역 집은 여섯 시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다음 금요일도 그 줄인지는 모릅니다.
대로로 나오니 버스 정류장 불빛이 번졌습니다. 주머니의 영수증은 평일 숫자보다 컸고, 동그라미 친 여섯 시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역삼 쪽 간판은 이미 밝았습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시계를 다시 보았더니 일곱 시 이십 분이었습니다. 바람은 건조했고, 승강기 버튼의 불빛만 아직 손끝에 남아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