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휴게텔, 복도 사진은 방 위치를 못 말했습니다
충장로 골목 휴게텔에서 복도 사진을 먼저 받았습니다. 대기실이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는 사진에 없었고, 전화로 물으니 엘리베이터에서 오른쪽 두 번째라고 하였습니다. 가서 보니 의자는 복도 끝 창가에 있었습니다.
충장로에서 골목을 한 번 꺾어 휴게텔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전날 받은 복도 사진에는 형광등 줄과 문 세 개만 보였습니다. 어느 문이 대기실인지는 그 사진만으로 알 수 없었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전화로 물었습니다. 직원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두 번째 문이 대기실이라고 하였습니다. 첫 번째 문은 창고이고, 세 번째는 이미 손님이 있는 방이라고 했습니다. 사진의 가운데 문을 대기실로 알고 갔으면 틀린 자리였습니다.
문을 열자 창가에 의자 네 개가 벽을 따라 놓여 있었습니다. 방 번호는 대기실 안쪽 복도에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3번 방은 대기실을 지나 왼쪽, 4번 방은 그 맞은편이었습니다. 직원이 손바닥으로 왼쪽을 가리키며 말하였습니다.
3번 방 안은 사진보다 좁았습니다. 사진은 침대 머리만 찍어 창이 안 보였는데, 실제로는 창이 복도 쪽을 등지고 있었습니다. 샤워 칸은 방 문이 아니라 대기실 옆 공용 문에 있었습니다. 그 문은 사진 프레임 밖에 있었습니다.
상무지구에서 예전에 들른 집은 대기실이 1층이고 방은 전부 2층이었습니다. 이날 충장로 집은 같은 층에 대기실과 방이 붙어 있었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층이 같은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골목으로 내려오니 충장로 간판이 젖어 빛나고 있었습니다. 복도 사진은 휴대폰에 그대로 있었고, 오른쪽 두 번째라는 말만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바람은 축축했고, 엘리베이터 버튼의 불빛은 아직 눈앞에 있었습니다. 사진을 다시 열어 보아도 대기실 창가는 프레임에 없었습니다. 구두 끝이 물기를 묻힌 채 대로 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