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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오피, 세 번째 변경은 이름표에서 막혔습니다

강남역에서 역삼으로 걸어가며 예약 시각을 한 번 옮겼습니다. 카운터에서 다시 옮기려 하니 방 칸에 다른 이름표가 먼저 걸려 있었고, 몇 번까지인지는 유리 안내에도 없었습니다.

강남역 오피, 세 번째 변경은 이름표에서 막혔습니다

강남역 2호선에서 내려 역삼 골목으로 걸으며 첫 변경 문자를 보냈습니다. 한 시간 뒤로 옮겨 달라는 짧은 글이었고, 답은 그 시각으로 비워 두었다는 한 줄이었습니다. 구두 굽이 보도블록 이음에 걸렸습니다.

건물 로비 자판기 앞에서 두 번째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번엔 삼십 분만 더 늦추자는 내용이었는데, 답은 오늘 안에서는 가능하다는 말이었습니다. 몇 회까지인지는 그 답에도 없었고, 자판기 불빛만 캔 위에 비쳤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카운터에 휴대폰을 내밀었습니다. 유리 안내에는 코스 요금만 붙어 있었습니다. 직원은 수기 장부를 펼치며 두 줄이 이미 그어져 있다고 보여 주었습니다. 횟수를 인쇄한 칸은 없었고, 입으로만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하였습니다.

역삼 거리

장부 옆 모니터를 보니 방 번호 칸에 다른 이름이 떠 있었습니다. 직원은 그 화면은 손님이 보는 곳이 아니라고 노트북을 돌렸습니다. 내 이름과 그 이름이 한 줄에 있는지는 돌아간 화면 너머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목덜미에 닿았습니다.

세 번째로 시각을 말해 보았습니다. 직원은 연필을 들지 않았고, 방 칸의 이름표를 손가락으로 톡 쳤습니다. 그 표에는 내 성이 없었습니다. 몇 번이라는 문장은 끝내 나오지 않았고, 오늘은 그 방이 아니라는 말만 남았습니다.

강남역 쪽으로 다시 걸어 나오면서 문자 두 줄을 읽었습니다. 첫 줄은 옮겨 준 시각, 둘째 줄은 오늘 안에서는 가능하다는 말이었습니다. 거절은 카운터 말에만 있었고, 몇 번까지 적힌 문자는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골목 끝 신호등이 빨간빛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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